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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춘(賣買春)
80년대 처음 입사한 강남의 사무실은 시쳇말로 물이 좋은 곳이었다. 그 건물 지하에 그 바닥에서 내로라하는 룸싸롱이 성업 중이었으니. 강남 개발붐과 함께 유흥업소러시를 이뤄 오피스거리까지 신흥주점이나 고급요정 따위가 파고들었다. 우리가 야근을 하기위해 저녁을 먹으러 사무실을 나설 때면 그녀들이 삼삼오오 출근하기 시작했다. 야근과 철야에 찌든 설계실 샌님들이 어느 틈에 촉수를 뻗쳤는지, 영화배우 탤런트 저리가라 할 미인들이 수두룩하다며 침이 마르게 얘기했다. 캄보디아 연예계가 신통치 않은 이유도 미모의 여성 대부분이 수입이 보장되는 유흥가로 빠지는 탓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자체조사결과, 그 연예인도 40%이상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종종 신문기사가 코미디 뺨친다. 한국 경찰청이 배포한 간첩 식별법 중, “여관이나 여인숙에 장기투숙하면서 매춘부를 찾지 않는 인물” 조항이 있다는 한겨레신문 기사. 대한민국에서 숙박업소에 묵으면서 간첩으로 의심받지 않으려면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 건지. 캄보디아 노동부 장관이 유흥업소 근로자의 근무조건 향상을 위한 장관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법령에 의거하여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성희롱, 음주, 마약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프놈펜포스트 기사. 멀쩡한 정신에 저지르는 성추행파문이 끊이지 않는 마당에 취객에게 어떤 자제력을 기대하자는 건지. 흥미롭게도 두 나라 모두 매춘 금지국이다.
매춘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이해 왔고 성매매 사업에 불황이란 없었다. 18세기 유럽의 전쟁터에서 칼을 치렁치렁 차고 다니던 사람은 군인이 아닌 전문매춘부였다. 군대마다 큰 무리의 매춘부가 따라다녔는데 화대(花代)에 대한 외상값으로 칼을 챙긴 것이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인 ‘골드러시’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황금을 찾아 나선 이들 대부분은 알거지가 되었지만, 그 와중에도 노다지를 캔 이들은 몸과 술, 잠자리를 팔던 부류였다. 16세기 후반에 사람들의 품행이 잠깐 방정해지기도 했다. 당시 폭발적으로 확산된 매독 덕분이었다.
세계 역사상 성매매 근절이 완벽하게 성공한 예는 없다. 단속 방식에 있어 언제나 인간의 본성을 무시하고 지배계급 입맛에 맞는 도덕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성(性)’이란 본디 마음(心)과 몸(生)을 합친 경지를 이르지만, 세상 어디에 윤리적인 관계만 존재하던가. 어쨌거나 OECD 국가의 매매춘 정책(2013년)은 합법국가 77%, 일부합법 17%, 불법 6%에 이르렀다. 요즘 프놈펜에 느느니 술집이다. 내건 간판이야 어찌됐든 헐벗은(?) 여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양새가 내막을 짐작케 한다. 처벌수위를 강화할수록 다양화 음성화되는 것이리라. 캄보디아 에이즈 감염률 감소를 위해 성매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느니 강화해야 한다느니 논란이 분분하지만, 주택가에서까지 버젓이 영업하는 세태로 보건대 맥락을 놓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 / 나 순(건축사, 메종루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