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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 인구조사 후폭풍 우려
쏙 히엥(가명)은 캄보디아 정부의 외국인 인구조사가 베트남인에 한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ID가 없다는 이유로 캄보디아에서 추방될 것을 가장 우려했다. 쏙 히엥은 33세의 건설 노동자로서 베트남인 부모로부터 프놈펜에서 태어났다. 그는 베트남에 가면 캄보디아인으로 여겨진다고 하면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중간자라고 자신의 입장을 토로했다.
소수자인권기구(MIRO)의 앙 짠다릇은 캄보디아 정부가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정확하게 집계함으로써 캄보디아 시민권을 얻고자 하는 미등록 베트남인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의 첫 단추가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한편, 지난 8월 25일 내무부 이민부서의 쏙 펄 부장은 수집 중인 자료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할 뿐 자세한 대답을 회피했다.
짠다릇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태어난 베트남인 가정의 자녀들은 출생증명서나 가족등록부가 발급되지 않는다. 게다가 언어능력시험부터 국왕의 서명까지를 모두 요구하는 복잡한 시민권 신청 절차는 시민권을 얻고자하는 사람들에게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베트남인들이 캄보디아에서 불법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 지역의 정부 기관들이 베트남인들에게 가족등록부를 발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짠다릇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베트남인들에게는 잘못이 없고 캄보디아 정부의 실책이라고 질타했다.
히엥은 어릴 때 학교에 다니려면 출생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그에게는 발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시민권을 신청하려고 하면 베트남인 사회에서만 수년 동안 살다보니 캄보디아어 능력이 충분하지 않아서 역시 거절당했다.
캄보디아 내에서 소수자로 살고 있는 베트남인들의 불안감과 무관하지 않게도 캄보디아 구국당(CNRP) 소속 국회의원 임 소완은 인구조사가 불법 이민을 근절하는 데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번 외국인 인구조사를 통해서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수와 주요 거주지 및 생계수단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불법적인 베트남인의 이민으로 캄보디아의 사회, 경제 및 안보가 좀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영심 객원기자 번역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