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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밤 끙아옥 공작춤
공작춤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유명한 춤 중에 하나로 꼽힌다. 공작 춤은 그저 보기에 아름답기만 한 춤이 아니라 부와 행복을 상징하는 춤이고 또한 가뭄이 들면 비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추는 춤이기 때문에 캄보디아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긴다.
공작춤은 캄보디아어로 로밤 끙아옥(로밤 – 무용, 끙아옥 – 공작)이라고 부른다. 이 공작춤은 빠일런 지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의 한 소수민족인 ‘꼴라’족(라오스인)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꼴라족에 의하면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마을로부터 불행을 쫓아내고 행복을 가져다 달라는 의미로 공작춤을 춘다고 한다.
예전에는 공작처럼 옷을 입은 한 명의 무용수로 공연이 이루어졌으나 요즘에는 암컷 공작, 수컷 공작과 사냥꾼까지 등장하여 더욱 아름답고 흥미로운 공연을 보여준다.
공작춤은 공작과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표현한다. 무용수는 생동감 있는 색깔의 날개를 통해 공작 흉내를 낸다. 공연은 주로 공작을 표현하는 춤과 사냥꾼에게 쫓기는 모습을 표현하는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러하다. 숲속에서 암컷 공작과 수컷 공작 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사냥꾼이 찾아와 수컷 공작을 죽인다. 행복하던 가정이 무너지고 고통이 찾아온다. 공연 속에서 암컷 공작이 수컷 공작을 찾아 헤매는 장면이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초록색 의상, 날개와 꼬리깃 등으로 장식한 무용수는 캄보디아 전통 악기 연주에 따라 춤을 춘다. 부드러운 손동작과 함께 캄보디아 전통음악에 몸을 맡겨 마치 진짜 공작새처럼 절도있게 움직이는 목동작과 시선 처리가 보는 이를 더욱 재미있게 한다. 공작춤은 보기에는 간단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엄청난 연습량을 필요로 하는 고난이도 춤이라고 한다. 무용수는 관중들에게 진짜 공작처럼 보이기 위해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이 로밤 끙아옥은 쫄츠남크마에(캄보디아새해) 및 각종 행사 때 축하공연으로 공연된다.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빠일런 지방 사람들이다. 춤의 기원지는 빠일런이지만 대부분의 공연은 관광객이 많은 시엠립의 식당 등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이 공연은 시엠립에 있는 민속촌(품 왓보토아)에서 매일 정기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