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볼 수 있는 무슬림 짬 족

기사입력 : 2014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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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캄보디아 메콩강을 관광하다보면 종종 배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보이곤 한다. 캄보디아에는 배 위에서 생활하는 두 민족이 있다. 한 민족은 베트남 족이고 또 다른 민족은 짬 족(쭌찌읏 짬)이다.

짬 족은 캄보디아 이슬람교도로 주로 ‘크메르 이슬람’이라고 불리는 종족이다. 짬족은 쩜빠 왕국의 후예들로 쩜빠 왕국(192년 – 1832년)은 베트남 중부 지방에 위치해 있던 인도네시아계의 참 족이 세운 왕국이다. 17세기 말 베트남에 의해 쩜빠왕국이 완전히 멸망하게 되면서 현재 참 족은 소수민족으로 남아 있다.

많은 참 족이 영토를 잃은 뒤 캄보디아로 넘어 왔다. 이들 중 다수가 캄보디아의 껌뽕짬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껌뽕짬이라는 지역 이름도 ‘짬 족의 항구’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 외의 짬 족은 메콩강 유역에서 살고 있다. 차를 타고 쯔로이쩡봐 반도나 프놈펜 북부의 으르쎄이 까에우의 쯔랑 쩜으래를 지나다 보면 그 부근에 많은 짬 족과 이슬람 사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캄보디아에는 50만 명이 넘는 짬 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배 위에서 생활하는 유목민으로 가난한 어부들이다. 배 위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배 안에 대나무로 만들어 놓은 틀 아래서 잠을 잔다. 배 안에는 거의 모든 생필품을 지니고 있다. 식구가 많을 경우에는 배를 여러 대로 늘리지만 안전을 위해 항상 함께 붙어 다닌다. 짬 족의 주식은 쌀, 야채, 생선 등이다.

캄보디아인은 베트남인에 비해 짬 족을 차별하지 않는다. 캄보디아인들에게 짬 족은 마치 형제와 같은 종족이라고 한다. 캄보디아인들은 짬 족을 전쟁의 피해자라고 여겨 그들을 동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짬 족 또한 캄보디아 정부에 어떠한 반감도 표출한 적이 없다. 또한 짬 족 사람 중 한명은 상원의원으로 캄보디아 여성부 차관을 맡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공동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는 짬 족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짬 족은 캄보디아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투표에 참여하고 당선될 수 있는 민주주의적 권리를 누리고 있다.

캄보디아인들과 짬 족은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짬 족의 한 가지 특징은 몸에서 생선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주로 어부로 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교적 이유로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먹지 않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에 비해 생선 냄새가 더 강하게 풍긴다. 또 다른 점으로는 의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짬 족이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많은 짬 족 사람들이 이슬람교 의상을 입는다. 특히 이슬람교에서는 여성들이 외간남자에게 머리카락을 보이는 것을 금지시켜 머리를 천으로 감싸고 다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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