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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벽화, 숨겨진 그림 드러남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벽화 200여 점에 디지털영상기술의 접목으로 전례 없는 정교함이 밝혀졌다. 고고학 학술지 “고대(A ntiquity)”6월호 연구논문에 따르면, 붉은색을 띤 벽화들의 대부분은 육안으로 식별이 힘든 극소량의 특별한 안료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세밀한 부분까지 디지털영상기술이 찾아냄으로써 앙코르와트 벽화의 정교함을 더욱 경이롭게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 배와 동물 그리고 신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림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 그림들은 색이 바래고 흠집이 나 있어서 그 중 일부는 육안으로 희미하게 관찰이 가능한 반면 나머지는 디지털영상기술을 통해서 복원될 수 있었다.
연구에서 밝혀진 대부분의 벽화는 앙코르제국이 멸망한 지 100년이 지난 16세기의 것으로, 당시는 힌두 사원들이 불교 구조물로 전환되는 시점이었다. 또한 그 밖의 벽화는 15세기내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는 최초로 캄보디아를 방문한 유럽인이 앙코르와트를 발견했을 때이다.
연구논문의 주 저자 호주국립대학교 노엘 히달고 탄(Noel Hidalgo Tan)은 이렇게 디지털 영상기술로 살아난 정교한 흔적을 통해서 사라지거나 파괴되고 있는 역사를 밝혀주는 벽화는 앙코르와트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그는 앙코르시대의 그 밖의 다양한 사원들을 방문했지만 이와 같은 그림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은 앙코르와트만의 유일한 특색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앙코르와트가 건립된 12세기부터 오늘날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사용 중인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앙코르와트 벽화를 통해서 방문객들 심지어 파괴자들의 흔적을 알려주고 힌두교 건축물이 불교의 것으로 전용된 과정도 오늘날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 이영심 객원기자 번역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