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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돈 신부,“희망은 교육뿐이죠”
가톨릭 예수회 소속으로 아시아 최빈국 캄보디아에 파송된 오인돈(50) 신부가 학교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잠시 한국을 찾았다. 오 신부는 지난 2005년 자신이 돌보던 시청각 중복장애아 삐찌싸(여, 당시 6세)를 데려와 국내 의료진을 통해 청각기능을 회복케 해준 장본인이다. 삐찌싸는 간난아이 때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숲속에 버려졌다가 벌레가 갉아먹어 사망 직전이었는데, 예수회 소속 자원봉사자가 발견해 생명을 구한 아이였다.오 신부가 전하는 캄보디아 소식은 여전히 막막했다. 1975년 폴 포트가 저지른 대학살(킬링필드)이후 근 20년 동안 내전에서 캄보디아는 지식인 대부분이 살해됐고, 부정부패를 처음 배우는 곳이 학교가 돼버렸다. 캄보디아 국민의 평균 교육기간은 5.8년. 문맹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진학률은 27%, 대졸 이상 학력을 지닌 교사가 12.9%밖에 안 된다. 청소년들은 학교를 갈 만한 여건이 되지 않거나 교육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공부보다는 생계전선에 뛰어들기를 강요받고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까 고심하다가 캄보디아 북서쪽 반티에이 미은쩨이주의 작은 농촌도시 시소폰에 학교를 세우기로 궁리했다. 잘못된 교육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캄보디아가 영영 일어설 수 없다고 판단해 학교를 짓기로 결심을 굳힌 것.
“현지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위해 뭘 해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입니다. 교육이야말로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고, 교육 사업에 역점을 두고 활동해온 예수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한국도 발전 원인이 교육 아니겠습니까?”
초중고교 교육기관인 ‘하비에르 예수회 학교’는 오는 2016년 건립에 들어가 10년 목표로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수립해 놓았다. 예수회 한국관구에서 5억원을 지원해줘 시소폰에 학교 부지 16ha(5만평) 가량은 확보한 상태다. 예수회 회원으로 가장 먼저 미지의 땅으로 선교를 떠났던 하비에르 성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학교이름을 하비에르로 지어 놓았다.
“예수회에서 오지국가에 학교를 많이 세웠는데, 처음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부자들이 더 많이 들어가는 학교가 된 곳이 많지요. 캄보디아에서는 절대 그런 결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겁니다.”
오 신부는 교육을 통해 이 나라의 국민정신을 개조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하비에르 학교는 철저히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배움터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며, 이 학교를 나와도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 남아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지도자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대학도 배제하고 교육 효과가 높은 초등학교 교육기관을 우선적으로 집어넣었다.
오 신부는 1997년 캄보디아에 파송돼 올해 17년째 살고 있다. 캄보디아는 그에게 고향 이상의 곳이다. 현재 캄보디아 예수회 미션에는 주교(스페인) 1명, 신부 10명이 헌신하고 있단다. “예수회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천주교 신자 만드는 목적이 아닙니다. 예수회의 정신인 사랑과 정의, 봉사에 대한 가치를 가르쳐 줄 뿐입니다.”/ 세계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