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역사탐방] 여신상

기사입력 : 2014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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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의 중앙사당까지 걸어가다 보면 사원의 건축물 어느 곳이나 부조로 뒤덮여 있음을 볼 수 있다. 기둥과 벽면, 연자 모양의 창문 좌우에 여신 데바타(떼워다) 그리고 압사라가 조각되어 있고, 당초무늬와 꽃, 신화에 등장하는 무수한 동물이 벽면에 조각되어있다. 각각의 서 있는 기둥에는 여신상 혹은 압사라가 살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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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은 캄보디아어로는 테보다(떼워다)로 칭해지며 사원의 공양녀라는 의미가 있는 지위가 낮은 여신을 통칭하며, 사원 입구를 지키는 남성 수호신을 대치하여 장식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였다. 회랑의 벽면이나 기둥에 부조된 여신상은 어떤 때에는 하나의 여신이, 어떤 때에는 2인, 3인, 5인, 7인이 조를 이루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여신들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경우는 하나도 없다. 표정뿐만 아니라 왕관을 쓴 머리 장식, 가슴 장식, 팔찌 의상에 이르기까지 표현이 모두 다르다. 여신상의 포즈는 유사성은 있지만 뚜렷히 구분된다.

압사라는 ‘무희’로 칭해지는데 힌두신들의 분류상 지위가 낮은 신이며 항상 위대한 남신들이 출현 때 동반하여 신을 즐겁게 하고 유혹하는 역할이 부여되어있으며, 하늘을 나는 동작으로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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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사원에서 여신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표현양식이 약간씩 달리 나타나지만 여신을 장식하는 공통적인 요소는 몇 가지가 있다. 첫 째로 여신상의 변화의 특징은 허리에 걸치는 옷인 썸뽓(치마)의 형태와 그 표현양식에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머리에 쓴 왕관, 치마의 주름과 장식, 손과 발의 모양, 곡선미 등도 독특하게 표현되어 있다. 여신상은 조각하기가 용이한 회색 사암에 조각되어있으며, 여신들의 하반신은 상체에 비해 매우 짧게 구성되어있다. 둘째로 여신들의 장식은 앙코르의 자연환경(연꽃과 코코넛의 꽃 등)을 종교적 신념과 결합하여 표현하였다. 여신들이 손에 든 꽃가지와, 꽃봉오리, 팔찌, 목걸이와 귀걸이 등은 여신을 강조하는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세 번째로 다양한 머리장식과 머리를 딴 갈래도 여신의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머리모양은 단순한 표현에서부터 매우 정교한 왕관까지 다양하다. 또한 여신의 몸은 정면을 향하고 있으나, 발 모양은 왼쪽 혹은 오른쪽을 향하도록 표현되어있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이다. / 글 : 박근태(왕립프놈펜대학 크메르어문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