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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캄보디아에 망명신청자 수용 요청
호주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호주 연안으로 입국예정인 망명 신청자들이 캄보디아에 거주하게 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2월 22일, 줄리에 비숍(Julie Bishop) 호주 외무부 장관은 캄보디아의훈센 총리에게 캄보디아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물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수천의 캄보디아인 난민들이 전쟁과 기아, 살인적인 크메르 루즈 정권을 피해 달아났고 많은 경우가 호주에 정착해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은 캄보디아가 호주로부터 난민들을 받아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호 남홍(Hor Namhong)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과거에는 캄보디아인들이 자신의 나라를 버리고 다른 나라로 망명했다면 이제는 캄보디아가 다른 나라에서 도망친 난민들의 피난처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서 훈센 총리는 관련 요청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숍 장관은 이번 호주 정부의 요청에 대한 직접언급은 하지 않은 채 캄보디아와의 밀수업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공조를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한편, 호주의 녹색당(The Greens)은 지난 2월 23일 호주 정부가 국제적으로 스스로 국격을 깎아내렸다고 비판했다.
크리스틴 밀른(Christine Milne) 녹색당 대표에 따르면, 토니 애벗(Tony Abbott) 호주 총리가 스리랑카에서와 마찬가지로 캄보디아의 반민주적 정권에 유화정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주 정부가 캄보디아 야당의 편에 서서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선거 부정을 조사하기 보다는 오히려 훈센 정권을 옹호해서 호주 망명 신청자에 대한 책임을 캄보디아에 떠넘기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캄보디아의 야당은 작년 7월 선거이후로 광범위한 선거 부정을 이유로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야당 지도자들은 국내불안 선동죄로 지난 1월부터 재판에 계류되어 있다. 호주의 외무부에 따르면 비숍 장관은 회담 중에 캄보디아의 내부적 정치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