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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춤번 명절의 하이라이트 버 바이 번
오는 10월 3,4,5일은 프춤번이다. 조상들과 승려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중 하나인 프춤번은 공식 공휴일로 지정된 3일 간이 아닌 총 15일간 계속된다(올해는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기간 동안 7개의 절을 돌아다니면서 극락에 가지 못하고 귀천을 떠도는 조상들에게 밥을 줘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 귀신들에게 밥을 주는 의식이 바로 ‘버 바이 번’(버ㅎ – 던지다 , 바이 번 – 프춤번 때 조상들에게 주기 위해 만드는 주먹밥)이다.
바이 번 의식은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하는데 전국에 있는 모든 절에서 열리고 있다. 놀랍게도 프춤번 기간 중 새벽에 절을 찾아가 보면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승려들은 주먹밥을 준비해 절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법문을 읽어주고 불상이 모셔진 건물(쁘레아 뷔히어)를 세 바퀴 돌면서 주먹밥을 바닥에 뿌린다. 캄보디아어로 ‘쁘라엣’이라 불리는 귀신들은 친척이 없거나 전생에 나쁜 죄를 지어 귀천을 떠도는 그런 악령들을 말한다. 쁘라엣은 깨끗하게 차려진 음식은 먹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진 더러운 음식들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버 바이 번 의식을 하는 이유는 악령들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도 있지만, 죄를 지어서 고생하는 조상들을 기리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글 : 정인휴 , 자료제공 : 멩 보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