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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태, 영토분쟁 판결 후 평화 합의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지대 프레아 비히어 사원 영토분쟁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어떤 판결을 내리더라도 국경 지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다짐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태국 외무장관과 호남홍 캄보디아 외무장관은 28일 캄보디아 국경 도시 뽀이펫에서 특별 회담을 하고 ICJ 판결이 양국 관계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회담 후 성명을 내고 ICJ 판결을 전후해 국경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호남홍 외무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원 주변 땅은 매우 작다”며“이로 인해 양국의 오랜 협력 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고 양국 국민은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아 비히어 사원은 11세기 힌두사원으로,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국의 영토 분쟁으로 인해 지난 2011년 두 차례 교전이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ICJ는 지난 1962년 프레아 비히어 사원과 주변 땅이 캄보디아 소유라고 판결한 바 있으나, 주변 땅의 범위에 대해 양국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태국은 이 사원의 주변 땅 0.35㎢만 캄보디아 소유라고 주장하는 반면 캄보디아는 4.6㎢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과의 갈등이 이어지자 지난 2011년 4월 해당 지역의 권리 주체를 가려달라며 ICJ에 소송을 제기했다. ICJ는 다음 달 11일 프레아 비히어 사원 영토분쟁에 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두 나라는 판결 후 양국의 과격 민족주의 세력들이 시위를 벌이거나 국경 충돌을 야기해 안보 및 정치 불안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일부 보수 민족주의자들이 환경운동을 가장해 이미 프레아 비히어 사원 주변에 야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권은 태국이 패소할 경우 정부 책임이라며 반정부 시위를 예고 중이다. /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