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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버리고 떠나기
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나는 일은 새로운 삶의 출발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되풀이로 찌들고 퇴색해 가는
범속한 삶에서 뛰쳐 나오려면, 나무들이 달고 있던 잎을
미련없이 떨쳐 버리는 그런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롭게’ 중에서 -
* 요즘 청소년들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 아빠가 대화하자면 그 날은 대놓고 고문당하거나 필시 의견차이로 싸움이 벌어지는 날이라는 것. 대화가 아빠에게는 언제나 “대놓고 화내는 것”으로 변해 버리기 때문이란다. 대화를 하려면 먼저 자신의 생각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생각이 전제되어야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해 놓고 타인의 의견을 자신에게 맞게 바꾸려한다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설득이기 때문이다. 부부지간도, 부자지간도, 부녀지간도, 모녀지간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라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설득을 할 것이라면 처음부터 설득하고, 타협하려면 처음부터 타협을 해야한다. 어정쩡하게 대화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생각대만로 가려고 하는 것은 부하를 잃는 지름길이다.
* * 냉정히 돌아 보라. 이제까지 어떻게 일상의 의사결정을 이끌어 왔는지…이제는 부모자식간에도 혼자 좌지우지하는 세상이 아니다. 세상도 그렇다. 말 한마디하면 찍 죽어서 고분고분한 세상이 아니다. 대통령도, 장관도, 사장도, 남편도, 아버지도 마음대로 하는 세상이 아니다. 세상이 바뀌었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