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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꿈의 학교’건립, 충남·북 교원들이 해낸다
학교를 세울 능력이 없어 공부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캄보디아에 충남·북의 교원들이‘꿈의 학교’건립에 나섰다. 캄보디아 어린이를 돕기 위해 노력해 오던 청주지역 초등학교 교원들과 천안지역 초·중·고교 교원 140여명은 지난해‘캄보디아 학교세우기 모임’을 구성한 뒤 외교부에 비정부기구(NGO)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희망을 전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학교건립을 계획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북서쪽에 위치한 깜뽕츠낭. 지난 15일 이곳에서는 학교 건립의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이 열렸다. 교원들은 지난 5월 22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학교 부지를 물색하고 건축 설계와 건축허가 및 학교 설립 인가 절차에 들어가 착공을 서둘러 왔다. 하지만 다음달인 6월 지독한 비로 강이 범람해 100여명이 사망하고 15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물난리로 공사가 늦어졌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가르칠 학교는 내년 10월 1일 개교할 계획이다. 학교운영은 이 모임의 주축인 김영근(63·전 청주 분평초 교장) 씨가 맡기로 했다.
초등교육에 40년간 몸 담으며 한국교육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 씨는 ‘사랑의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과거 문맹과 기아에 허덕이던 20세기 초반 대한민국에 서양 각국 인사들이 학교와 병원을 세워 문맹과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운 결과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정년퇴임 수년 전부터 문맹률이 높고 국민소득이 가장 낮은 세계 최빈국에서 교육의 열정을 다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국민 5명 중 1명이 까막눈일 정도로 문맹률(26.4%, 유엔개발계획자료)이 높은 나라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등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으나 70년대 후반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즈가 양민 200만명을 학살한‘킬링필드’사건으로 회생불능 국가로 전락했다. 김 씨는 “감회가 남다르고 사뭇 벅찬 감격이 솟아오른다. /충청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