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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베트남에서 돌아오는 길은 배를 타고 왔습니다.
보통 여기서 말하는 흔한 보트입니다. 베트남에서 프놈펜까지 $15입니다. 돼지도 태우고, 오리도 태우고 온갖 것이 뒤죽박죽되어 있는 듯한 그런 배입니다만, 그속에서도 국수를 팔아 돼지옆에 쭈그리고 앉아 먹었습니다.
메콩강은 티벳의 고원에서 발원하여 중국 서부를 갈라 내려오다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는 유장한 강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중국에서도 여강이외에 십여가지나 되고 또 각국마다 이름이 다릅니다.
메콩강에는 수상가족이 참 많이 있습니다. 배에서 태어나 배에서 죽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배에서만 살아서인지 육지사람에 대한 경계가 참 많이 있습니다. 아마 이전에는 육지에 살았었는데 어떤 이유로 육지에서 쫓겨나 언제든지 도망을 할 수 있는 배에서 살게 되었겠지요.
실제로 캄보디아의 쯔눅 뜨루라는 지방에는 악어가 득시글 거리는 지역인데도 일군의 사람들이 모여 수상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악어가 많이 없습니다) 그런데 족보를 보니까 학정에 시달려 도망쳐 나온 부족이랍니다.
이렇게 한 인생이 태어나고 죽는 일 말고도, 메콩강에는 도도한 인생의 이야기가. 역사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뒤엉키고 비틀어지고 볼품 없어도 이것이 인생이고 역사구나하는 사연들이 강물에 스며들어 번져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분명 오물이 섞여있을 강물로 만든 국수를 먹으면서 보건이니 위생이니 하는 말도 좀 잊어버린 체 그들과 어울리는 저를 발견하고는 이제 이 모습으로는 한국에서 살기는 글렀다하는 생각도 해보고 피식 웃습니다.
나는 아직도 제 인생을 시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 삶이 치기어린 삶이 아니냐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나 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 제가 아니면 평생에 약한 번 먹어 보지 못하고 살아 갈 그런 사람을 생각하면, 배낭에 두통약, 소화제 연고등 약꾸러미 몇개 넣고 메콩강의 보트에 몸을 싣지 않을 수 없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강변에 있는 아이들 공부방을 철거하여 이동을 했습니다. 비가 많이 와 강물이 불어 얼기설기 만들어 논 움막들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렇게 나무들을 나르고 냄비두어개 밖에 없는 세간살이를 나르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도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참 세상이 불공평하지요? 누구는 호사를 떨고 살고, 잘 살아가는데도 온갖 불평을 늘어놓고.. 그리고 한 곳에서는 이런 일상의 비극을 당연시 받아들이고 말입니다. 그런데 진실로 행복이라는게 뭘까요? 그 잘난 나무토막 몇개밖에 안되는 오두막을 옮겨놓고 그래도 이제는 물난리는 면했다며 웃으며 구운 바나나를 먹고 있는 아이들도 행복한 것이 아닐까요?
베푸는 것이 아닌 그들과 마음의 행복을 맟추는 것. 이것이 내가 정한 제 삶의 지평입니다.
고요한 밤에 주께 나의 삶을 고백하다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보입니다.
/정지대 * 추억은 지병같은 것인 것 같습니다. 그리움도 몹쓸 것 중의 하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