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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대나무 엄뻐으
엄뻐으(사탕수수)는 약 3m 높이로 자라는 대나무처럼 생긴 식물이다. 당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설탕 덩어리라고 말할 수도 있는 엄뻐으는 캄보디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거리이다. 엄뻐으느 보통 즙을 내어 주스를 만들어 먹는데, 주스뿐만 아니라 사탕수수 통째로 씹어 먹기도 한다. 특히 강변에 가보면 껍질을 벗긴 사탕수수를 작은 크기로 토막토막 썰어 유리 밀차에 넣어 돌아다니며 파는 행상인들을 볼 수 있다. 사탕수수 토막을 입안에 넣고 씹어 먹고 단물이 다 빠지면 뱉어 낸다.
사탕수수 주스는 무더운 날씨로 지친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가장 알맞은 총천연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캄보디아어로 사탕수수 주스는 ‘뜩 엄뻐으’라고 한다(뜩은 물이란 뜻의 단어지만 ‘즙’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
뜩 엄뻐으를 만들기 위해서는 착즙기에 사탕수수 줄기를 넣어 즙을 짜내야 한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힘들게 두 손으로 레버를 돌리며 직접 즙을 짜냈지만 요즘은 모터가 장착된 기계로 대체되어 한결 편하게 즙을 짜낼 수 있다. 사탕수수 즙을 그대로 컵에 담아 얼음을 타서 마실 수 있다. 아니면 작은 비닐봉지에 담아주기도 하는데,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봉지를 자전거 핸들에 걸어 놓거나 돌아다니면서 먹는다. 진정한 뜩 엄뻐으의 맛을 맛보려면 봉지에 담아 달라고 하시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생을 위해 사탕수수의 즙을 짜기 전에 꼭 껍질을 벗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위생적인 얼음을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못 믿겠으면 그냥 즙만 받아와서 집에 있는 얼음을 넣어 먹도록 하자.
달콤한 뜩 엄뻐으는 캄보디아의 모든 지역에서 살 수 있는데 주로 학교 근처나 시장에 많다. 프놈펜에서 맛있고 싼 사탕수수 주스를 파는 곳으로는 단화 중국학교(올림픽 부근 ; 현지어로 ‘뚜운화’)이 유명하다. 보통 1000리엘 정도 하는 사탕수수 주스를 단화학교 앞에서는 500리엘이면 살 수 있다.
사탕수수 주스는 다른 수입 음료들에 비해 가격도 싸고 건강에도 좋지만 요즘에는 탄산음료들에 의해 설곳을 잃어가고 있다. 탄산음료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일부 사탕수수 가게는 문을 닫기도 하고 있다. 비만과 당뇨를 유발하는 탄산음료와는 다르게 사탕수수 주스는 건강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특히 당뇨가 있는 환자들도(2형 당뇨환자 제외) 걱정 없이 사탕수수 주스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아마 많은 한국인들이 호기심 삼아 사탕수수 주스를 먹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꾸만 생각나는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한 그맛! ‘엄뻐으!’ 찌는 듯한 캄보디아의 더위를 이기는 이기는 또다른 방법이 아닐까? / 글 : 박슬기 , 자료정리 : 멩 보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