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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보험설계사, MC, 여행사… 캄보디아 현지 전문가 이치호 대표의 도전과 성장 스토리
▲ 이치호 대표는 2008년 캄보디아에 첫 발을 딛고 다양한 분야 경험을 쌓으며 캄보디아어 전문 통역사, 보험설계사, MC, 기업 코디네이터 등 자타공인 캄보디아 현지 전문가로 자리잡았다.ⓒ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대 초반에 뛰어든 캄보디아
이제는 캄보디아 전문 공식 N잡러로 거듭나다!
이치호 대표는 통역사, 보험설계사, MC, 현지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등등 불리는 직함이 다양하다. 이치호 대표의 흥미진진한 서바이벌 캄보디아 스토리, 뉴스브리핑캄보디아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다.
KOICA 봉사단원에서 캄보디아로의 첫걸음
이치호 대표가 캄보디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KOICA 국제협력요원 군복무 대체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스봐이리응 지역에서 사범대학교 예비 교사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진행했으며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 교사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시골 생활이었지만 그 덕분에 크메르어를 빨리 익힐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몽골 같은 더 힘든 환경에서 단기 봉사를 했던 경험 덕분에 상대적으로 캄보디아 생활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적응하는 것도 의외로 금방이었습니다.”
그는 KOICA 봉사활동을 통해 캄보디아의 문화와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경험이 만족스러워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이후 KOICA 사무소에서 봉사단원을 관리하는 코디네이터로 1년 11개월 동안 근무하며 단원들의 교육 및 파견 업무를 지원했다.
“봉사단원으로 활동할 때, 선배들이 도와주셨던 것처럼 저도 후배 단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단원들이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가진 크메르어 실력과 현지 지식도 더 정교해졌습니다.”
무역과 통상 분야에서의 성장: 한솔섬유와 KOTRA 프놈펜 무역관
KOICA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한솔섬유 캄보디아 법인의 CSR(사회적 책임)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다. 기업의 근로자 관리, 규정준수 (컴플라이언스) 및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민간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이치호 대표의 KOTRA 프놈펜 무역관 근무 시절
“KOICA는 정부 주도의 원조 사업을 전담 하지만, 민간기업에서는 사회공헌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CSR을 담당하면서 기업이 캄보디아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요구를 듣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경영 문제와 부딪히게 되면서 기업 운영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그 후 그는 KOTRA 프놈펜 무역관에서 6년 이상 근무하며 캄보디아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CSR 담당자로 시작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지사화 사업’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캄보디아에 수출,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런 게 될까 싶은 계란판부터, 중장비, 프렌차이즈, 무체물인 교육용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캄보디아에 파트너를 찾고 수출하는데 함께한 것은 정말로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인삼 음료를 판매하려던 한 캄보디아의 바이어 기업인데 갑자기 저를 광고 모델로 쓰겠다고 했습니다. 전 SNS 광고 정도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제 얼굴이 캄보디아 시내 LED간판과 옥외간판 여러 곳에 떡하니 나와 있었고요.. 대로변에서 제 얼굴을 마주하는 평생 하지 못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프리랜서 통역사로서의 도전과 성장
KOICA 봉사단원과 코디네이터, 한솔섬유, KOTRA 프놈펜 무역관은 겉으로 보기엔 짐짓 다른 형태인 것 같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 보면 이치호대표는 고집스럽게 한 우물을 팠다고 할 수 있다. 실제적으로 연결되는 커리어가 캄보디아 현지 전문가의 면모를 완성했다.
KOTRA 프놈펜 무역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직접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퇴사를 결심하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좀 더 고생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는 그는 “그러고 보면 고생을 하고 있으니 그 목표는 이룬 것 같다며 농담하면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좀 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고, 월급 이상의 수입과 가치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코트라 근무 당시에도 공식 행사에서 통역사를 섭외하는 업무를 많이 맡았기 때문에 통역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통역은 자신 있었고, 직접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한캄 전문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치호 대표
그는 대사관, 정부기관, 기업 및 방송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캄보디아 내에서 독보적인 통역사로 자리 잡았다. 센스있고 믿을 수 있는 통역사로 입소문이 나기까지 그의 노력은 다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KOTRA 프놈펜 무역관 시절부터 매일 캄보디아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캄보디아의 최신 정보와 전문용어를 습득하며 경제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고 파악했다는 이치호 대표.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듯 꾸준히 준비한 그에게 신뢰가 쌓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통역은 단순한 언어 변환이 아니라 종합예술입니다. 스펙트럼이 아주 넓죠. 예를 들면, 공장 근로자 대상 통역과 총리나 장관이 참석하는 미팅 통역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죠. 전문적인 포럼에서는 전문 지식을 익힌 다음에 고스란히 전달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행사 통역의 경우나 미팅의 경우, 돌발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임기응변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방송,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 [EBS 세계테마기행 캄보디아]
통역, MC에 이어 최근에는 EBS ‘세계테마기행’ 캄보디아 편에도 출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촬영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올해 제가 마흔이 되는데 기념으로 기억에 남는 추억도 남기고 변화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촬영을 수락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촬영 기간은 약 한달 정도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지도를 보면 주로 끝 쪽을 다니며 촬영했어요. 캄보디아에 살면서도 잘 가지 못했던 곳들을 보고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 특정 장면에 있어서 20번 넘게 찍었는데, 방송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제대로 알게 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캄보디아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고 캄보디아의 다채로운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뉴스브리핑캄보디아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를 하나 꼽아달라고 하자 서슴없이 스떵뜨렝과 끄러반 산맥(카르다몸 산맥)을 꼽았다.
▲EBS 세계테마기행 캄보디아편에 출연한 이치호 대표(유튜브 캡쳐)
광활한 캄보디아 대자연을 경험하고 싶다면 쓰떵뜨렝의 프레아 니멋 폭포를 가보길 추천했다. 캄보디아에서 새롭게 관광 명소로 조성하고 있는 장소로는 포삿에서 커콩 넘어가는 지역에 카르다몸 산맥을 구경하면서 새로 생기는 도로를 타고 캄보디아에서 가장 높은 다리를 체험해 보길 추천했다.
캄보디아에서의 가족과 삶
그는 캄보디아에서 가정을 이루고 1남 1녀를 둔 다문화가정의 아버지로 생활하고 있다. 자녀들은 크메르어에 익숙하지만 한국어 교육을 위해 프놈펜한국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다.
“제가 현지어로 소통하다 보니 가족들도 모두 크메르어를 더 편하게 사용합니다. 그래서 한국과의 연계를 위해 한국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재미있고 긍정적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여느 아버지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펼치면서 자랄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서포트하려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의 미래와 조언
그는 앞으로도 현재 하고 있는 보험, 통역, 여행사 업무를 미디어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현지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금보다 더 파급력 있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 청년들에게는 글로벌 시장에 과감히 도전할 것을 권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캄보디아는 분명 기회의 땅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오는 것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 안정적인 루트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불법 취업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구상한다면, 이미 존재하지만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분야를 파악하여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치호 대표는 뉴스브리핑캄보디아 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캄보디아 교민 사회가 서로 돕고 협력할수록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캄보디아의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교민 여러분 모두 올해도 힘내시고 함께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