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한국-캄보디아 협력 강화

기사입력 : 2025년 03월 10일

photo_2025-02-18_15-09-25_WS캄보디아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폐기물 관리 개선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한국기후환경원(원장 전의찬)과 ㈜대한실업(회장 김상영)은 지난해 9월 20일 캄보디아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시아누크빌 위생매립지에서의 성상분석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성상분석을 통해 캄보디아의 폐기물 특성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립지 관리 효율성 제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방안 모색, 재활용 및 자원화 정책 수립에 기여할 예정이다.

쓰레기 성상분석,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필수 과정
쓰레기 성상분석은 생활에서 배출된 폐기물의 종이, 플라스틱, 유리, 금속 등의 비율과 원소 성분, 발열량 등 기초 특성을 평가하는 조사로, 폐기물 관리 정책 수립 및 처리시설 설계, 운영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감축 계획 수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상분석 절차는 ▲시료 채취 ▲밀도 측정 ▲물리적 조성 분석 ▲건조 및 분류 ▲전처리 ▲최종 조성 분석 등의 단계를 거친다.
이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사)한국기후환경원과 ㈜대한실업은 협력 MOU 체결 이후 현장팀을 파견하여 시아누크빌 위생매립지에서 성상분석을 진행했다.

시아누크빌 위생매립지 현황과 성상분석 진행 상황
시아누크빌 위생매립지는 캄보디아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ADB) 및 세계은행과 협력하여 조성한 매립지 중 가장 먼저 개장된 곳으로, 2021년 11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부지면적 17.33헥타르에 총예산 약 500만 달러(정부예산)가 투입되었다. 이 쓰레기 매립지는 완공 후 2026년까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립지 책임자인 호 소파나는“시아누크빌 매립지는 약 100만 톤의 쓰레기를 적재할 수 있는 4개의 구덩이가 있으며 현재 하루 평균 약 400톤의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상분석에는 캄보디아 NWMF 연구소 최봉석 박사, 한국 이든엔지니어링(주) 조성택 박사, 대한실업 박필환 연구소장이 참여했다. 현장팀은 뜨거운 날씨와 악취 속에서도 성상분석법에 따라 반입되는 쓰레기 차량별로 대표 시료를 선별하고 분석을 진행했다.

메탄가스 배출 문제와 드론 기술 활용
조성택 박사는 “세계 기후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요소 중 하나는 ‘메탄’이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폐기물 매립지에서는 2019년 이후 1,000건 이상의 대규모 메탄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립지에서는 음식물 찌꺼기, 목재, 종이 등의 유기 폐기물이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메탄이 방출된다. 이는 이산화탄소보다 86배나 강력한 온실가스로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감축 대상이다.

이에 대해 박필환 연구소장은 “현재 개발도상국의 대부분의 매립지는 과학적으로 설계되지 않아 메탄가스 포집이나 유해 폐기물 수거가 어려운 실정이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심각한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봉석 박사는 “기존 메탄 발생량 예측 방식은 매립지 크기에 따라 200~300개의 지점을 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한국 안양대학교 박진규 교수팀이 개발한 드론 기반 공기 중 메탄 측정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보다 정밀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드론을 활용해 매립지 매립 과정을 촬영하고 쓰레기 매립량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캄 협력 강화 및 향후 전망
이번에 채취된 시료는 한-캄 폐기물 협력 강화를 위해 RUPP(로열 프놈펜대학교) 환경공학과에서 분석 중이며, 3월 초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RUPP 환경공학과 학과장 Sao Vibol 박사는“이번 연구를 통해 캄보디아 매립지의 메탄 발생량 분석과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캄보디아 환경부는 5개 위생매립지의 성상분석을 위한 추가 MOU를 논의 중이며, 향후 매립지 사용연도 연장, 비닐 쓰레기 재활용, 온실가스 감축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하루 10,000톤, 연간 400만 톤 이상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으며 이 중 65%는 유기 폐기물, 20%는 플라스틱, 나머지는 고형 폐기물로 구성되어 있다. 폐기물 양은 매년 10~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캄보디아는 아시아개발은행 및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2022년부터 시아누크빌, Kep, Kampong Chhnang, Pursat, Battambang, Kampot 등 총 6개 지역에서 위생매립지를 추가로 건설 및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