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농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도입

기사입력 : 2025년 02월 05일

001▲농부들이 수십 년간 이어온 전통적인 농사 방식을 버리고 탄소 거래 기준에 맞춘 새 농사법을 적용한다. 

2015년 캄보디아는 UN 기후 변화에 대한 파리협정 서약 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다.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하고, 최근에는 청결, 녹색, 지속 가능한 환경을 지향하는 2024-2033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도입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는, 배출권을 구매하는 해외 기업들이 캄보디아 농부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농업은 의류, 건설, 관광과 더불어 캄보디아 경제의 4대 기둥 중의 하나이며, 사회-경제 발전의 매우 중요한 부문이다. 작년 농업은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했다.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캄보디아는 쌀 수출로 12억7100만 달러, 가공 쌀로 4억38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전년도 대비 각 16.42%, 3.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001-1▲Amru Rice는 환경 보호와 작물 품질 개선을 동시에 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캄보디아는 기후 변화에 큰 책임이 없는 국가임에도 온실가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협정에 동참했다. 정부는 최근 2024-2033 기후 변화 전략을 발표했는데, 환경부 이응 소팔렛 장관은 “2024-2033 환경 순환 전략은 환경의 청결, 녹색, 지속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정부의 오각 전략에 따라 2050년까지 삼림의 60%가 탄소 중립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COP28에서 석탄 화력 발전 프로젝트와 메콩강 수력 발전소 설치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깨끗하고 재사용 가능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 관리 개선, 매년 나무 100만 그루 심기 등의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001-2▲캄보디아에서 쌀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은 바탐방, 깜퐁짬, 깜퐁톰, 깐달, 스바이리응, 프레이 붸잉 등이다. 

캄보디아 쌀 연맹(CRF) 찬 속히응 회장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는 “좋은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탄소 배출권 판매는 농부들에게 현실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 농부들은 이 거래를 위해 수십 년간 이어오던 전통 농사법을 버리고 새 농사법을 적용해야 한다. 비싼 새 농기구를 사야 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탄소 배출권을 구매하는 해외 기업들이 지급하는 대가는 농부들이 들인 노력에 비하면 보잘것없다.

탄소 거래 기준에 맞추어 농사짓는 논은 1헥타르 당 15톤의 탄소 크레딧이 주어지는데, 기업들은 이 크레딧을 톤당 4~10달러에 구매한다. 속히응 회장은 “농부들에게 공평한 거래가 아니며, 탄소 정책 기준에 맞추기 위해 들이는 시간에 차라리 다른 부업을 하는 것이 농부들에게는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새 농사법보다 전통 농사법이 더 많은 수익을 내기도 한다.

001-3▲캄보디아는 2015년 UN 파리협정 서약 후 기후 변화 대응에 앞장서왔다.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탄소 크레딧 거래사 중 일본의 Green Carbon은 지난 11월 캄보디아 최대 유기농 쌀 생산 및 수출 회사인 Amru Rice와 협약을 맺었다. Green Carbon과 Amru Rice는 캄보디아 왕립 농대(RUA)와 협력해 약 2만 명의 쌀 농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Green Carbon이 제시한 계약은 탄소 배출권 3만 헥타르에서 점진적으로 늘려 최종적으로는 100만 헥타르에 도달한다. Green Carbon은 베트남과 필리핀과도 비슷한 거래를 진행 중이다. Green Carbon의 담당자 마에노 유리는 탄소 정책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동시에 농가 지역 경제도 돕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Amru Rice의 최고 재무 담당자 요나단 림은 올해부터 탄소 프로젝트를 시작해 내년에는 탄소 배출권을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초기라 등록된 농부는 650명, 논은 2천 헥타르뿐이지만, 이 프로젝트로 이익이 창출되면 더 많은 농가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mru가 올해의 프로젝트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100만 달러이다. 그는 캄보디아의 농업이 기후 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Amru의 경험이 다른 회사와 농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후대에도 큰 유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