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땅에 울려퍼진 한국최초 카운터테너의 목소리 성악가 이철수 독창회 성황리 개최

기사입력 : 2025년 01월 27일

지난 17일 프놈펜한인성당에서 열린 '강 건너 봄이 오듯' 독창회에서 성악가 이철수(우)와 피아니스트 전혜영(좌)가 관객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품에 안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_WS▲ 지난 17일 프놈펜한인성당에서 열린 ‘강 건너 봄이 오듯’ 독창회에서 성악가 이철수(우)와 피아니스트 전혜영(좌)가 관객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품에 안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 최초 카운터테너인 성악가 이철수의 천 년의 역사를 담은 울림이 프놈펜 하늘 아래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월 17일(금) 오후 5시 성악가 이철수의 독창회가 ‘강 건너 봄이 오듯’라는 주제로 프놈펜 한인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독창회에는 김성철 캄보디아 국립기술대학교 총장, 김준경 전 한인섬유협회장, 안기오 한캄상공회의소 회장 등 카운터테너 이철수 씨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100여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철수 카운터테너는 경북대학교 예술대학을 수석입학·졸업하고 뉴욕 The city University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한국 최초 카운터테너라는 타이틀로 미국카네기홀 등 국내외 20여회의 독창회를 가질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멀티 싱어라는 주제로 서울 강동 아트센터에서 열린 독창회에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해 큰 호응을 얻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이철수 씨는 “바리톤, 테너, 카운터 테너를 하나로 결합한 멀티싱어라는 주제로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오늘 캄보디아에서의 공연을 통해 그러한 원대한 꿈을 향한 첫 삽을 들어 올리려 한다”며 “모든 최초 혹은 처음이란 타이틀은 순탄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최초의 카운터테너, 멀티싱어로 기억되고 싶다”는 인삿말로 공연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독창회에서 <강건너 봄이 오듯>, <내 맘의 강물>, <동무생각>,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가곡을 부르며 교민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특히 <동무생각>을 부르기 전, 이철수 씨의 기념비적인 또 하나의 무대를 위해 한국에서 찾아온 50년지기 친구 두 분을 소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서 헨델의 <울게 하소서>, <나무 그늘이어>를 카운터테너의 음역으로 소화해내며 한국 최초의 카운터테너라는 명성을 멋지게 증명했다.

이밖에도 <신의 어린양>, <기도>,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주의 은혜라>, <주님과 함께> 등 찬송가는 독창회가 펼쳐진 성당의 종교적인 분위기와 조화를 이뤄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행사의 하이라이트 무대는 그의 창작곡인 <작은감사>,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였다. 이철수 씨는 바리톤, 테너, 카운터테너로 다양한 음역이 어우러진 창작곡을 부르며 한 차원 높은 예술의 장을 열었다.

끝으로 관객들의 열렬한 앵콜 박수 속에서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로 화답하며 막을 내렸다.
카운터테너란 여성의 소리로 여겨져 온 높은 소리를 남성이 노래하는 것을 뜻한다. 카운터 테너는 중세시대 교회음악의 산물로 천년을 이어온 역사를 자랑한다. 그동안 수많은 수정을 거치면서 그 가치를 간직한 채 중요한 예술로 인정받으며 맥을 이어왔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카운터테너의 목소리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문화와 어우러지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편 이철수 카운터테너는 캄보디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다문화가정 출신 자녀들을 대상으로 창단된 라온제나어린인합창단의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프놈펜한인성당 성가대의 발성훈련을 지도하는 등 문화예술인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