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동아시아 로컬리티와 젠더의 교차’ 국제학술대회 개최

기사입력 : 2025년 01월 20일

지난 15일 캄보디아 대학교에서 열린 '동아시아 로컬리티와 젠더의 교차' 국제학술대회에서 이형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_WS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이형대)이 지난 15일 프놈펜 소재 캄보디아 대학교(University of Cambodia)에서 ‘동아시아 로컬리티와 젠더의 교차’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캄보디아 대학교 예술과인문학대학 및 대학원과 공동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학을 아시아라는 지역성 차원에서 재편하는 동아시아학의 범주에 서 ‘젠더 장소성’이라는 연구 관점이 지니는 가능성과 의의를 점검하는 동시에 학제간 연구를 통해 공통의 학술 의제를 발굴하여 상호소통하며 연구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로써 ‘로컬리티 젠더’의 시각에서 동아시아 여성의 삶을 독해하고 재구성했을 때 새롭게 형성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연구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 라타나 캄보디아 대학교 부총장, 이형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 연구원장, 복 위살봇 캄보디아 대학교 대학원장, 노재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캄보디아 사무소장, 박영주 캄보디아 여호수아센터장, 서민우 캄보디아 문화와선교연구센터 연구원, 고려대학교 관계자를 포함해 총 13명이 참가했다.

이처럼 이번 학술대회에는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유럽·영미권의 한국학 연구자들이 일국학 및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서 각자의 연구 성과들을 공유하기 위하여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지역과 젠더 겹쳐 읽기’, ‘동아시아 문학·문화 콘텐츠 속 여성 재현’이라는 2개의 세션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최은혜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팀 연구교수가 사회를 맡은 ‘지역과 젠더 겹쳐 읽기’ 세션에서는 △호모 아토포스로서의 기녀의 삶과 예술 △뚜얼쓸라잉 수용소에 대한 페미니즘 시각적 성찰 △<여우 잡는 소금장수> 설화 속 젠더와 변신의 역학 △한국 드라마에서의 기혼자의 연애 재현과 가족의 아이러니 △탈북여성의 트라우마 심리치료 및 심층면접 결과 △‘구로공단’에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까지 여공들의 삶 등 동아시아 로컬리티와 젠더를 교차해 보는 다양한 의견들이 공유됐다.

노재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캄보디아 사무소장이 사회를 맡은 ‘동아시아 문학·문화 콘텐츠 속 여성 재현’ 세션에서는 △크메르어에 나타난 세계관에 대한 언어적고찰 △친일시와 비친일시의 젠더적 사유 전환 △1980년대 ‘여성’이 수행하는 노을 통해 본 여성 연대 양상 연구 △만다라와 공덕을 통해 본 캄보디아 종교의 혼합성 연구 등의 발표를 통해 언어, 문화, 관습, 제도의 총합이라 할 수 있는 동아시아 로컬리티에 대한 폭넓은 통찰을 제공했다.

이형대 원장은 개회사에서 “캄보디아 대학과 함께 국제학술회를 개최하게 되어 크게 기쁘게 생각한다. 젠더라는 것은 이미 완성된 개념이 아니라 불완정하고 지역·문화·신분·계급 모든 것을 교차해야만 어느정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로컬리티와 젠더를 교차시킴으로서 동아시아의 젠더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오늘 학술대회에서 풍부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은 한국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와 교육에 앞장서 왔으며 최근에는 한국학에 관한 혁신적이고도 융합적인 아젠다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2022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사업에 <호모 아토포스의 인문학>이 선정되면서 비장소성의 존재 및 상태를 뜻하는 ‘호모 아토포스(Homo Atopos)’를 창안하여 한국 문학·문화 속 ‘이름 없는 자들’을 가시화하고 이들을 네트워킹함으로써 소수자·타자의 존재를 사회의 구성 원리로 이론화 논리화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