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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199화 캄보디아 HIV/AIDS 어제와 오늘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어 10년 정도 잠복기를 지나면 AIDS(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발병해서 면역결핍에 의해 여러 질환에 걸린다. 잠복기 동안에는 아무 증상이 없고 외관상으로도 정상인과 같다.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은 있어도 금방 회복도 된다고 한다. 치명적이지 않고 무증상이어도 바이러스는 체내 면역체계를 서서히 파괴하고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아직까지 완치제는 없지만, 다행히 AIDS 발병을 지연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ART)이 출시되어 관련 사망자 수가 줄고 삶의 질도 거의 일반인과 같을 수 있다.
캄보디아는 1991년에 첫 번째 HIV 사례가 발견된 후 전체 인구 대비 환자 비율(유병률; prevalence)은 꾸준히 증가하여 1998년에 2%를 기록했다. 이후 2001년 1.2%에서 2009년 0.5%로 감소했다. 임산부의 HIV 감염 유병률도 1999년 2.1%에서 2006년 1.1%로 감소했다. HIV에 감염된 임산부 중 모자간 전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ART를 받은 비율도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2003년 1.2%에서 2007년 11.2%, 2009년 32.3%로 증가했다. 이처럼 유병률이 크게 감소하고 높은 수준의 ART 적용 범위를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아서 캄보디아 보건부는 2010년 UN 밀레니엄 개발목표 상을 수상했다.
한편, 유병률이 0.4%까지도 감소하던 2014년 연말에 돌연 바탐방주 썽까에군 로까면에서 HIV가 마을 전체에서 발생했다. 당시 당국은 11월 74세 남성이 HIV 양성 반응을 보인 후 해당 지역의 감염 상황을 인지했다. 12월에 주민 총 1,940명이 자발적으로 검사 받은 결과 21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14세 이하 39명(18%), 15~59세 127명(60%), 60세 이상 46명(22%)이다. 당시 HIV 양성 반응을 보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어머니가 대부분 HIV 음성인 점은 로까면에서의 대규모 감염자 발생 원인에 대해 성관계 또는 모자간 전파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부분 치료를 위해 주사 또는 정맥주사를 맞았다고 응답함에 따라 마을 사람들이 신망하던 무면허 의사가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캄보디아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를 채택하고 2030년까지 공중 보건 위협인 AIDS 전염병을 종식시키기로 약속한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하나이다. 그러나 최근 뉴스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바탐방주 로까면의 비극은 계속 진행 중이다. 2015년 연말 보도에서 HIV 사례는 285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바이러스가 알려질 당시에는 외부에서 음식과 금전적 기부가 쏟아졌지만, 2022년 보도에서는 지원이 거의 고갈되어 생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고령과 면역력 약화,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해서 262명이 생존했다. 최초 50여 명이던 HIV 양성 어린이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서 남은 어린이는 35명이다
최근의 기록으로 보이는 2021년 OECD 전자도서관의 통계로 보면 캄보디아는 아시아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니지만 꽤 상위권은 맞다. 태국(1%), 파푸아뉴기니(0.9%), 미얀마(0.8%)의 뒤를 이은 4위이다. 미국의 통계사이트 와이즈보터(Wisevoter; 2023)에서 캄보디아는 HIV 유병률 0.44%, 전세계 순위 54위이다. 2023년 5월에 보도에서 국립에이즈청(NAA)은 캄보디아가 작년에 2021년에 비해 300명 증가한 1,400건의 HIV 신규 감염 사례를 확인함에 따라 2025년까지 HIV와 AIDS를 종식하려던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훈센 총리도 에이즈의 증가 추세를 우려하면서 감염 예방을 촉구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1분기를 기준으로 캄보디아에는 약 76,000명의 HIV 감염자가 있다. 이 중 65,646명은 주정부 보건 시설에서 무료로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ART)으로 치료받고 있다. 따라서 HIV 양성 반응자의 99%가 자신의 상태를 알고 치료를 받고 있으며, HIV 감염자로서 치료받는 사람들의 98%는 바이러스가 최소한으로 감소해서 전염력이 없다. 한편 작년 신규 감염자 1,400명의 83%가 남성 동성애자(MSM), 성전환자(TG), 청소년(15-24세) 등의 성소수자그룹(LGBT)이라고 밝히고 있다. 매춘부(EW)와 마약 사용자(PWUD/PWID)도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누구라도 HIV 감염의 증가세를 경계하고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글 이영심
前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