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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167화 “한 마을에 특산품 하나씩(OVOP)” 운동
▲캄보디아의 열매 씨앗으로 제작된 목걸이와 끄러마 천으로 제작한 지갑
OVOP(One Village One Product) 운동은 1979년부터 일본에서 시작된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이 운동은 지역 제품을 국가 및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변환하는 접근방식으로 마을의 경제 활력, 지역 소득 및 사회적 연대의 향상을 통해 지역 주민의 복지 향상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현재 OVOP 운동은 대상 그룹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전 세계 여러 국가에 퍼져 있다.
캄보디아는 깜뽕츠낭이 토기 제품으로 알려진 것처럼 기존의 지역 사회 특산품을 토대로 OVOP 접근방식을 도입했다. 2001년에 훈센 총리와 대표단은 OVOP 운동의 발상지인 일본의 오이타현을 방문해서 벤치마킹했다. 이후 2006년에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OVOP 국가 위원회가 설립되었고, 2013년에 농업 및 농촌 개발 위원회로 통합되었다. 2017년, 부총리 겸 농업 및 농촌 개발 위원회 의장이 OVOP 국가 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되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2021년 6월 자료에 따르면, OVOP 운동의 맥락에서 캄보디아는 농업 생산 활동의 개선을 위해 공동투자, 공동소유 및 민주적 방식으로 운영하는 농협(AC)이 2013년 관련법에 의거 1200개가 조직되었고, 농민 단체도 약 13,000개가 농림수산부(MAFF) 산하에 있다. 약 662개의 농업인협회가 내무부(MoI)와 상무부(MoC) 산하에 있다. 관개 관리와 개발 분야의 농업용수 사용자 그룹을 포함하여 약 1700개의 농민 공동체가 있다.
OVOP 제품은 하나 이상의 마을 사람들이 고대와 현대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여 생산한 것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질적, 양적, 미적 측면에서 강화 및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제품은 OVOP 시스템에 등록해서 해당 위원회의 승인을 거친다. 이를 통해 제품 및 서비스의 지역 경제 잠재력을 동원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국가 빈곤 감소에도 이바지한다. 생산자들은 제품 및 서비스 생산에 대한 자신감과 자조감, 만족감 및 자부심을 느끼도록 돕는다.
메콩연구소(MI)는 캄보디아의 OVOP 홍보 및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월 공무원 및 중소기업(SME)을 대상으로 5일 동안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서 캄보디아의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 기업의 역량과 잠재력을 강화하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강화하고자 했다. 앞서 태국도 2001년부터 OVOP를 채택하여 “One Tambon One Product(OTOP)”로 자체 브랜딩에 성공했다. 이러한 이점을 주변국인 캄보디아도 잘 복제하도록 지식과 기술을 태국에서 도입하는 것까지 목표로 한다.
▲다양한 캄보디아산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씨엠립의 시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의 OVOP 운동은 구체성 없이 제자리걸음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해당 제품의 연구 개발이나 신뢰할 만한 교육 기관, 생산 촉진 및 부가가치 증진 센터 등이 소수에 불과하다. 저작권 문제, 아세안경제공동체(AEC) 권역에서의 경쟁, 젊은이들의 관심 부족과 수공예 기능인 양성 문제, 그리고 열악한 물류 및 인프라에 따른 생산비 증가는 직면하는 과제이다. 그래서 장인의 손길로 제품은 만들어도 국내외 시장까지 도달하기가 어렵다.
캄보디아에서 OVOP 제품은 음식과 음료, 기념품과 수공예품, 건강 보조 식품, 섬유, 가구, 서비스 상품, 화장품 등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은 지역별 특산품 지도조차 마련되지 않아서 OVOP 운동의 성과는 2023년까지 기다려야 할 듯하다. 2019-2023 OVOP 운동 촉진을 위한 국가 전략 계획에는 “① 법적 틀, 인적 자원과 메커니즘 개발, ② 연구 개발, 표준화 및 제품 지도 구축, ③ 인식 제고와 경험 및 태도 형성, ④ 협회 및 공동체 설립, 조직 및 강화, ⑤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지속적인 개발”이라는 5가지 전략이 제시되어 있다.
최근 들어 우기도 막바지에 도달했고 11월은 지역별로 물축제 행사와 함께 특산품 박람회와 전시회 일정이 수두룩하다. 국가적으로 내수경기의 진작을 위해 국내 관광의 활성화를 장려하는 분위기이다. 이때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인이라면 적어도 캄보디아 제품을’이라는 슬로건으로 국산품을 애용하도록 촉구한다. 캄보디아에 오래 산 외국인도 본국의 지인을 위한 선물로 현지 특산품을 손쉽고 다양하게 사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글 이영심
前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