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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언론인, 불법 산림 벌채 취재 중 총격으로 사망
캄보디아 언론인 츠응 쳉(63세)이 지난 7일, 캄보디아 북서부의 불법 산림 벌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던 중 총격을 받은 후 이틀 만에 총상으로 사망했다.
시엠립 주 당국은 용의자 중 한 명이 경찰에게 심문을 받던 중 총격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리포터스 산 프론티어(Reporters San Frontier)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인 세드릭 알비아니는 캄보디아 정부에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 언론인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끔찍한 일이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는 캄보디아 당국에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모든 당사자가 엄중히 처벌받을 수 있도록 촉구한다”며 “또한 캄보디아 정부가 언론인에 대한 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언론인 츠응 쳉은 캄보디아 개발상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뉴스 웹사이트 깜뿌찌어 아피보앗에서 일하면서 캄보디아의 환경 문제를 다뤄왔다.
또한 알비아니는 “캄보디아의 불법 삼림 벌채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은 빈번한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며 “캄보디아의 언론 자유는 훈센 전 총리가 독립 언론을 탄압한 2017년 이후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훈센이 그의 아들인 훈 마넷에게 권력을 이양한 이후에도 언론 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초 캄보디아 얼마 남지 않은 독립 언론 중 하나인 <민주주의의 소리>가 폐간되기도 했다.
알비아니는 2014년 목재가 거래되는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언급했다. 이밖에도 2014년 군경에 의해 살해된 환경 운동가 춧 우티와 그로부터 2년 후 주유소에서 캄보디아 집권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다 총에 맞아 숨진 정치 분석가이자 방송인 켐 레이 등이 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똔레삽 호수의 오염에 관해 보도했다가 내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환경단체 마더 네이처의 활동가 10명이 6~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94년 이후 캄보디아에서는 츠응 쳉을 포함해 최소 16명의 언론인이 살해당했다. 캄보디아 인권센터에 따르면 거의 모두 저명인사나 권력자와 관련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기사를 취재하던 중이었다.
후엇 소티 시엠립 주 경찰청장은 츠응 쳉의 총격 사건은 개인 간의 분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과 정부가 종종 언론인 살해 사건의 진상을 왜곡해 온 것을 미루어 볼 때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송인 켐 레이에 경우 미납된 빚 때문에 살해당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깜뿌찌어 아피보앗의 관계자는 캄보디아 최고의 관광 명소인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서 환경과 불법 벌목 문제를 취재하던 중 살해 위협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은 헌신적인 저널리스트였다고 츠응 쳉을 회상했다.
그는 “범행을 자백한 용의자는 지역에서 잘 알려진 불법 벌목꾼이었다. 5년 동안 취재하는 동안 츠응 쳉과 자주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