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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228화 캄보디아 민속놀이
캄보디아의 가장 큰 전통 축제 중 하나인 크메르 신년(“쫄츠남”) 무렵이면 학교 교정에서는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서 전통놀이를 하느라고 떠들썩하다. 이러한 전통놀이 중에서 줄다리기(Teanh Proat; 띠언 뿌로앗), 손수건 돌리기(Leak konseng; 레악 껀싸엥), 크메르 체스(Leng Ok; 레잉옥) 등은 일부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에게 익숙하다. 이외에도 크메르 위키피디아(wikipedia.org)에 따르면 22종의 놀이가 열거되어 있다.
⓵ 스와 던다음 슬럭처(Sva dondaum sleuk chheur; 원숭이 나뭇가지 잡기)
‘스와’는 원숭이를 의미하고, ‘던다음’은 잡아서 가져가는 행위를 말하며, ‘슬럭처’는 나뭇잎을 뜻한다. 이 게임은 최소 11명이 필요하며 5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고, 나머지 1명은 진행을 담당한다. 양 팀은 약 15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일렬로 마주 보고 선다. 이때 각 팀원은 서 있는 순서에 따라 번호가 매겨진다. 가운데에는 나뭇잎이 무성한 가지를 꺾어서 준비한다.
게임은 진행자가 번호를 하나 호명하면 양쪽에서 해당 팀원이 가운데로 달려와서 원숭이 몸짓을 하면서 나뭇가지를 먼저 잡고 자기 자리로 돌아오면 승리한다. 그런데 바닥에서 나뭇가지를 잡아 올린 순간부터 결승 지점까지 상대 팀원으로부터 손발이나 몸이 잡히지 않아야 한다. 만약 둘 다 민첩하고 빠르다면 아무도 나뭇가지를 잡지 못한 채 신경전을 지속할 수도 있다. 이때 진행자는 추가로 다른 번호를 호명해서 같은 팀원이 나뭇가지를 무사히 잡고 뛰도록 상대 팀원들을 방어할 수 있다. 패자에 대한 벌칙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게 한다.
② 짜올 충(Choal Chhoung; 끄러마 공 던지기)
‘짜올’은 던지는 행위를 표현하고, ‘충’은 캄보디아 전통 스카프인 ‘끄러마’를 커다랗게 굴려서 공처럼 뭉치고 꼬리 부분을 남겨서 제작한 것인데 이성의 심장을 표현한다. 놀이 대형을 위해서는 미혼 남녀 각각 10~20명이 8~10m 정도 간격을 두고 마주 보고 선다.
게임은 남자팀에서 누군가가 여자팀을 향해 끄러마 공을 공중으로 높이 던지면서 시작된다. 공이 바닥에 닿기 전에 여자팀의 누구라도 잡으면 공격권이 있지만, 실패하면 남자팀에게 공격권이 간다. 공격하는 팀은 상대 팀에 속한 좋아하는 이성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목적이다. 이때 상대 팀원을 맞추지 못하거나 상대 팀원이 공을 잡으면 공격권을 뺏긴다. 그런데 공에 맞아서 바닥에 떨어뜨린 사람은 상대 팀에게 공격권을 돌려주어야 하는데 이때 춤과 노래가 함께 어우러져서 흥겨움을 연출한다.
③ 짭 꼰클라엥(Chab Konkleng; 병아리 잡기)
흡사 ‘단체 꼬리잡기 게임’과 유사하다. ‘짭’은 잡는 행동을 말하며, ‘꼰클라엥’은 아기 새 또는 병아리를 의미한다. 무리의 리더는 “암탉”으로 불리며 허리춤에 맨 끄러마를 잡고 붙어 있는 사람들은 “병아리”가 되어 꼭 붙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술래는 맹수가 되어 암탉의 병아리를 최대한 많이 잡기 위해서 공략해야 한다. 이 놀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 친지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④ 띠언 뿌로앗(Teanh Proat; 줄다리기)
‘띠언 뿌로앗’이라고 불리는 줄다리기는 벼농사 문화권에서 풍작과 번영을 기원하는 놀이로 쫄츠남 연휴 마지막 날에 행한다. 두 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벌이는데, 각 팀은 보통 25세에서 60세에 이르는 기혼 남녀 10~30명으로 구성한다. 심판이 경기장 한가운데에 선을 그으면 각 팀은 선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길게 서서 밧줄을 잡는다. 심판이 셋을 세면 줄을 당겨서 가져오는 경기를 5~10분 동안 치른다.
줄다리기는 캄보디아 문화에서 “우유 바다 젓기”라는 힌두교 신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화의 내용은 싸움을 멈추지 않던 악마와 신들이 ‘불사의 감로수’를 얻기 위해 합심하여 우유의 바다를 천 년 이상 휘저었다. 이때 바수키(Vasuki)라는 뱀을 밧줄로 해서 만다라 산을 회전시켰는데, 신들은 뱀의 머리를 잡아당겼고, 악마들은 꼬리를 잡아당겨서 회전하는 동안 바수키는 극도의 현기증 때문에 입에서 독을 뱉고 불을 뿜었다. 이로 인해 하늘에서 비가 땅으로 떨어졌는데 오늘날 줄다리기는 이러한 기우 의식을 행하는 셈이다.
글 이영심
前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