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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행] 앙코르 유적 내 붉은 보석 반띠에이 쓰레이
‘반띠에이 쓰레이’는 시엠립 앙코르 유적 내 많은 사원들 중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히며 ‘앙코르의 보석’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반띠에이 쓰레이 사원의 본래 이름은 ‘시바의 도시’라는 의미로 이스바라푸라(Isvarapura)였다. 현재 이름인 반띠에이 쓰레이는 ‘여인의 성채’ 혹은 ‘미의 성채’라는 뜻인데, 그 이름에 걸맞게 반띠에이 쓰레이 사원은 정교한 아름다움과 빈틈없는 조각들로 가득하다. 어떤 사람들은 반띠에이 쓰레이 사원처럼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남자는 없다며 여자들이 사원을 지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반띠에이 쓰레이는 다른 앙코르 사원들과 달리 왕이 건설한 사원이 아니라 라젠드라바르만 왕의 자문역이였던 야즈나바라하가 967년에 건설한 것으로 앙코르와트보다 약 150년 먼저 만들어졌다. 반띠에이 쓰레이 사원은 시엠립 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앙코르톰에서 북동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사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나 툭툭을 대절하여 반나절정도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대부분의 캄보디아 사원들이 그러하듯이 반띠에이 쓰레이 사원 역시 동쪽을 향해있다. 사원은 직각모양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며 해자로 둘러쌓여있다. 반띠에이 쓰레이는 다른 사원들에 사용된 사암보다 좋은 소재인 붉은색 사암과 홍토로 만들어진 사원이기 때문에 조각이 정교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반띠에이 쓰레이 사원은 캄보디아 예술의 극치라고 표현되며 앙코르의 어느 사원들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부조를 자랑한다. 일부 관광객들은 반띠에이 쓰레이 사원을 본 후 이렇게 정교한 부조가 나무가 아닌 사암에 조각되었다는 것에 매우 놀라워 하기도 한다. 반띠에이 쓰레이 사원은 그 특유의 붉은 빛 때문에 다른 사원들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오전이나 저녁에는 사원 전체가 붉게 불타는 모습으로 보이며 오전 10시30분 이전이나 오후 2시 이후에 보는 사원이 가장 아름다운 색을 띈다고 한다.
사원은 1914년에 프랑스 지리청 소속의 한 장교에 의해 재발견되었다. 물로 인해 사원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캄보디아-스위스가 공동으로 반띠에이 쓰레이 보존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2000년과 2003년에 배수 장치를 설치하고, 사원의 벽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는 주변의 나무들을 제거했다. 그러나 사원은 좀도둑들에 의해 계속해서 손상되어 왔다. 결국 20세기 후반에 일부 원형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프놈펜의 국립박물관으로 옮기고 그 자리를 콘크리트 모형으로 대체시켰다.
비록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도 한참 이동해야 하지만 방문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사원에 도착하면, 잘 구성된 사원 단지의 구조와 넓은 주차장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기념품 상점과 깨끗한 화장실, 식당까지 자리해 있다. 사원은 5시에 문을 닫으니 그 전까지 구경을 마쳐야 한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