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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에 물 붓기” 캄보디아,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3000그루 식재
▲ 캄보디아 정부가 식목일을 기념하여 따까에우 주에 3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삼림벌채가 계속되고 있다는 시민단체와 지역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9일 식목일을 맞아 3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올해 식목일 기념행사는 따까에우 주 뜨람깍 지역에서 열렸다.
시하모니 국왕은 연설에서 “식목일은 국가와 민족들이 나무를 심기 위해 모이는 훌륭한 문화이다. 나무를 심어서 자연재해 피해를 막고 미래 세대를 위해 숲을 보호하는데 뜻을 모아야 한다”며 “나무를 심는 것은 자연을 보존하고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과 동물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딧 티나 농림부 장관은 3헥타르 부지에 트농나무 및 자단나무와 같은 고급종을 심었으며, 산림청이 올해 뿌삿 주 프놈끄라반 지역 내 10헥타르의 쏘끄롬 산림재건 부지에 1650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고 밝혔다.
식목일 행사를 통해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475헥타르의 녹지가 조성되었으며, 학교, 사찰, 관광지 등에는 8만 헥타르가 넘는 조림지가 생겼다.
농림부는 올해까지 국가 예산으로 2,050만 그루 이상의 묘목을 심을 예정이다. 이는 연간 50만 그루의 묘목을 심을 수 있는 규모이다. 과일나무와 같은 기타 상업 작물을 제외한 수백만 그루의 묘목이 주민들의 손을 통해서 심겨지고 있다.
한편 히어 썸으은 끄라쩨 주 프놈쎄 지역 임업협회장은 산림보호구역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벌목행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4월 발표된 위성자료에 따르면 2023년 캄보디아에서 최대 121,000헥타르의 산림 면적이 손실될 것으로 나타낫다. 썸으은 협회장은 “지역사회가 산림벌채를 막을 수 있다면 나무를 심을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 당국이 나무를 심는다면 장식용으로는 좋겠지만, 이 나무들이 숲에서 벌목된 나무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림순찰대가 운영되고 있지만 보수가 많지 않아 일주일에 한 번 또는 2주에 한 번만 순찰이 실시되고 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산림 순찰대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서 불법 벌채를 하고 있다”며 “지금은 숲에 가고 싶지 않다. 예전에는 나무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거의 텅 비었다”고 불법 벌채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환경개발 NGO연합 관계자인 산 말라는 “부유한 권력층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산림 벌채, 농지 개발로 인해 산림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산림자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민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시민단체, 대중이 협력하여 남은 산림을 보호하고, 파괴된 산림을 복원하고, 사욕을 위해 고급종의 목재를 벌채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