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최빈국 탈출하려면? 시장 다각화·해외투자 유치 늘려야

기사입력 : 2024년 06월 24일

PXL_20240130_103958218 (1)_WS▲ CDC는 캄보디아가 올 1분기 22억 달러를 투자 유치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최저개발국(LDC) 졸업을 엿보고 있다.

ADB의 최근 보고서는 캄보디아의 경제 규모가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의류, 신발, 여행용품(GFT) 수출에 지대한 의존성을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캄보디아가 LDC를 졸업할 경우 없어질 면세 특혜 역시 넘어야 할 산이며, 현재 캄보디아가 고려할 수 있는 최선책은 해외직접투자(FDIs)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경제는 코로나19가 닥치기 전 20년간 그야말로 눈부신 속도로 성장했다. 2010년에서 2019년 사이 매년 연간 7.8%의 GDP 성장을 보였으며, 빈곤율 또한 2009년 33.8%에서 2019-2020년 17.8%까지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캄보디아 정부는 이른 국경 개방을 선택해 빠른 속도로 경제를 회복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분석한 2023년 캄보디아 경제 성장률은 5%였으며, 올해는 6%, 내년은 6.1%로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이 예측한 올해의 캄보디아 성장률도 5.8%로 매우 높다. 캄보디아 경제금융부는 자국 성장률을 그보다 높은 6.6%로 내다봤다.

하지만 캄보디아가 목표로 삼은 2029년 탈 최저개발국은 캄보디아가 지금껏 의존해온 경제 성장 판도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이다. 캄보디아 경제를 책임지던 의류, 신발, 여행용품(GFT) 생산보다 해외직접투자(FDI)를 늘려야 한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캄보디아가 만약 2027년에 최저개발국 지위를 졸업할 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GDP가 29억4천만 달러나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것은 현재 캄보디아가 최저개발국의 지위로 누리고 있는 각종 무역 혜택 때문으로, GFT 산업을 대체할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후유증, 지정학적 요인, 전쟁 등 기타 재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캄보디아가 효율적으로 최저개발국을 탈출하려면 글로벌 경제 지분을 확보하고, 시장 다각화, 고수익 상품 발굴,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 인재 양성, 국내 자원 운용 등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ADB는‘2024년 4월 아시아개발전망(ADO)’에서 지적했다. 여기에 해외직접투자(FDI)를 늘릴 필요가 있다.

캄보디아 투자 관리 안토니 갈리아노 대표는 최근 캄보디아가 미국, 유럽의 동남아 투자 트렌드에 탑승해 덩달아 이득을 보고는 있지만, 굵직한 프로젝트는 따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캄보디아에 진출한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투자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추가 투자 사업을 내어주어야만 했다. 그는 미국 등의 동남아 투자 1순위를 베트남으로 꼽으며, 캄보디아가 눈앞에서 놓치고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PannRachana34_WS▲ 캄보디아 경제는 농업 기반으로 2021년 기준 인구의 36%가 농업에 종사한다. 그러나 2022년 농업의 GDP 성장 지분은 17%에 불과했다. 

캄보디아 개발위원회(CDC)는 올 1분기 캄보디아가 22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CDC가 승인한 1분기 투자 프로젝트는 106건, 작년보다 39건 증가했다.

안토니 대표는 캄보디아가 동남아 지역에서 경쟁력을 기르려면 기술, 특히 AI부문, 디지털, 데이터 분야가 혁신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캄보디아가 더 광범위한 신뢰 관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외국인 투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저임금의 숙련된 노동력, 관세 양허, 지적 재산권 보장, 투자자 보호, 세금 혜택, 명확한 제도, 낮은 공과금, 인프라 개선 등의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가장 어렵지만 중요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처신을 잘하는 것이다.
느린 다각화
ADB는 캄보디아가 농업 중심의 경제에서 공업과 서비스업 위주로 경제 성장추가 바뀌긴 했지만, 상품의 다각화가 아직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22년 캄보디아 제조업의 75%, 수출의 66%가 GFT에 몰려있고, 수출 시장의 63%는 미국과 유럽이었다. 이처럼 달걀이 소수의 바구니에만 몰려있을 경우 경제시장은 매우 취약해지는데, 캄보디아가 최저개발국 지위를 벗을 경우,더한 도전이 몰려올 것이다.

최저개발국 졸업 이전에 경제 다각화를 가속해 직업군을 늘리고, 외부에서 오는 피해를 버틸 탄력성을 길러 지속가능한 경제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아울러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가는 글로벌 시장을 잡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캄보디아 정부도 이 점을 고려해 투자 제도, 인프라 구축, 교육 개정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 캄보디아가 인프라에 투자한 예산은 GDP의 2.9% 수준이었다. 장기 경제 발전을 위한 적절한 비율인 5%에 한참 못 미친다.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366억 달러를 향후 10년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 편성해 개선 의지를 보였다.

최저개발국 탈출
캄보디아는 2024년 유엔의 최저개발국 평가 기준에서 3가지 항목 모두 양호한 점수를 받아 최빈국 졸업 가능성을 보였다.

첫 번째 기준인 국민총수입(GNI)은 1인당 $1,546을 기록해 최빈국 제외 기준인 $1,306을 상회했다. 두 번째 기준인 인적자산지수(HAI)도 77.7로 최빈국 제외 기준인 66을 넘었다. 세 번째 기준인 경제취약지수(EVI)는 23.3으로 역시 최빈국 범주를 벗어났다.

또한, 캄보디아는 2030년까지 중상위소득 국가, 2050년까지 고소득 국가로 이행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는 현 경제 부문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프놈펜포스트 기사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