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했던 한인행사의 마무리 <한인하나> 사자성어 대회 성료

기사입력 : 2024년 06월 24일

_MG_0953_WS올해 5월 테러경보로 무기한 연기됐던 제2회 가정의달 나들이 축제 <한인하나>의 사생대회와 제12회 캄보디아 한국스피치웅변대회가 합동 시상식을 가지면서 연기 됐던 한인행사들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합동 시상식은 사자성어 대회가 열린 지난 14일 프놈펜한국국제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사자성어 대회는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 문병수 지회장이 처음 민주평통 동남아서부협의회 및 사무처에 제안한 행사로 한인하나 가정의 달 나들이 부대행사로 진행되었다.

문 지회장이 사자성어대회를 진행하게 된 이유는 “학생들이 사생대회(寫生大會) 뜻을 몰라 서로 ‘죽기 살기 대회인가?’라고 묻는 황당한 일도 있었고, ‘물이 차오르다’라는 뜻을 몰라 ‘물을 어떻게 (발로) 차올려요?’라고 질문한다든지, 차후 충분한 사례를 할 예정이라는 말에 대해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는 말인가요?’라고 해석하고, ‘조짐이 보인다’는 말에 ‘누굴 조져요? 욕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는 등 기초적인 국어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기초학력 수준이 추락하고 있는 것을 보며, 캄보디아 교민 학생들에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사자성어를 생각하게 되었다.”라 말하였다.

시상식 및 사자성어대회에는 대사대리로 참석한 전호정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영사를 비롯하여 문병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캄보디아 지회장, 정명규 재캄보디아 한인회장, 강미선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캄보디아지역 담당관, 이상빈 프놈펜한국국제학교장, 홍승균 자유총연맹캄보디아 지부장이 함께했다.

이날 한인하나 사자성어 대회는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최봉석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 총무의 사회로 진행됐다.

넉넉했던 준비기간 덕분일까. 참가자들은 초등부부터 일반부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사자성어들도 정답판에 척척 적어 올렸다. 하지만 사회자가 제시하는 사자성어의 설명을 듣고 한글로 그 사자성어를 적는 것으로 출발한 대회 분위기는 점차 출제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 문제 당 한 명 꼴의 탈락자가 나왔다. 끝내 정답을 한자로 적는 결선 문제에서는 일반부 참가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 했다.

최종 일반부 참가자 두 명만이 남은 운데 전혜선 교민이 마지막 한자 문제를 거침없이 적어 제출 하면서 한인하나 사자성어대회 대사상을 거머쥐었다.

전혜선 교민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회에서 이러한 행사를 연다는 것을 듣고, 무미건조한 캄보디아에서의 삶에 새로운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고 이번 한인하나 사자성어대회 참가 계기를 말했다.

_MG_0807WS그는 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초지일관 어떤 문제라도 쉽게 정답을 적어낼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난 수 주 동안 대회를 준비하며 빽빽이 공책에 적은 노력의 흔적들로 답했다. 그는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며 “수 주 동안 계획을 세워서 하루에 30개씩, 그 다음날 60개, 90개씩 공책에 적는 공부방식으로 학창시절 공부하듯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회 문제 중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염화시중-염화미소, 이심전심-심심상인 등 비슷한 의미에 한자말이 다른 문제들이 조금 구분이 어려웠다”며 “대회 준비 기간에 이러한 사자성어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그는 “열심히 준비했을 학생들보다 제가 더 문제를 많이 맞히게 돼서 조금 미안함과 민망함을 느꼈다”며 “저처럼 한동안 공부를 안 하고 쉬었던 사람들도 의욕과 노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우승할 수 있다. 다음에 꼭 다시 도전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학생 참가자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최봉석 위원은 “테러경보로 5월 한인하나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부대행사인 사생대회와 사자성어대회를 긴 시간 준비했을 참가자들로부터 대회 개최에 대한 문의가 많이 왔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많은 주재원 가정이 한국에 방문하는 본격적인 방학시기 전에 사생대회와 사자성어대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하며 “한인단체들을 비롯한 캄보디아 계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기에 연기됐던 5월 한인하나의 부대행사들이 이렇게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병수 지회장은 매년 민주평통 사생대회와 마찬가지로 사자성어를 민주평통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동남아 중심으로 통일 골든벨처럼 세계대회로 진행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문다슬

<사자성어대회 수상명단>
대상 : 전혜선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 대사상)
최우수상:
일반부 이승희 (민주평통 캄보디아 지회장상)
고등부 박종환 엘드림국제학교 (민주평통 캄보디아 지회장상)
중등부 박종호 엘드림국제학교 (민주평통 캄보디아 지회장상)
초등부 엄태하 엘드림국제학교 (민주평통 캄보디아 지회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