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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캄보디아 여성이 마주하는 사회적 시선
▲비영리단체 클라한의 마오 맵 대표
“그는 항상 제게 폭력을 사용했습니다. 제 목덜미를 잡고… 그와 함께 한 시간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캄보디아 깜뽕짬주에 사는 35세 땃 짠티는 그의 전남편을 회상하며 눈물을 떨구었다.
그녀는 의류공장에서 일하며 어린 두 자녀를 기르고 있다. 폭력과 방치로 얼룩졌던 결혼 생활을 끝내고 그녀가 짊어지게 된 가장의 무게이다. 하지만 힘겨운 결혼 생활을 마친 그녀를 사회는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주었다. 유일하게 그녀의 가족만이 그녀의 아픔을 위로해주었다. 다만 그녀는 두 아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비영리단체 클라한은 2023년 말 갈라진 길(Seperate Ways)이라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클라한은 캄보디아의 이혼 여성들이 마주한 사회의 시선과 평가,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기록했다.
클라한은 지난 2015년 11월 유엔과 합동으로 한 연구 결과, 약 20%의 캄보디아 여성들이 결혼 혹은 친밀한 관계에서 신체적 혹은 성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약 삼 분의 일의 여성들이 정신적 학대를, 게다가 자녀들 앞에서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클라한은 남녀 참가자 40명을 모집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22명의 여성이 이혼 여성이었다. 설문에 응한 이들의 87%가 이혼 후 여성이 짊어져야 할 부담과 사회적 인식이 더 무겁다고 대답했으며, 1%만이 남성의 부담이 더 크다고 대답했다. 지역 간의 차이도 확연했다. 48%가 지방에 사는 여성들이 이혼 후 사회적으로 더 많은 비난을 받는다고 대답했다.
클라한의 마오 맵 대표는 이혼에 대한 캄보디아 남녀의 생각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는 여성의 일생에 결혼이 허용되는 것은 단 한 번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이혼 절차를 간소화하고, 피해 여성을 비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여성부 사 시냇 대변인은 정부가 폭력에 노출된 여성과 여자아이들, 특히 이혼을 원하거나 이혼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 여성들을 지원할 정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국가여성행동위원회는 변호사들을 모집해 피해 여성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이혼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배우자의 바람”이었다. 여성은 81%가 해당 의견을 지지한 반면, 남성은 68%만이 배우자의 바람을 문제로 여겼다. 조사에 참여한 한 여성은 남편이 불륜 여성을 집으로 데려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알고 이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땃 짠티는 “가끔 이혼을 회상하면 너무 슬프지만, 두 아들을 생각해서 현실에 집중하고 내 인생을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