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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 전쟁 상상은 억측
▲올해 초 또럼(To Lam) 베트남 공안부 장관을 영접하는 훈센 캄보디아국민당 대표
최근 미국의 베트남학 연구가들은 3월 18일 언론지(The Straits Times)와 학술웹진을 통해 캄보디아가 베트남과의 전쟁에서 중국군을 효과적으로 동원하기 위해 푸난떼쪼 운하와 리엄 해군기지를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함으로써 캄보디아국민당(CPP)이 집권하는 캄보디아 정부의 명예를 훼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당인 CPP가 베트남 공산당과 역사적으로 긴밀한 우호관계를 갖고 야당이 의도하는 반베트남 정서를 억제하는 데 반해서 이들 베트남학 연구가들은 양국 사이의 대중적 불신을 조장하려는 데 있다.
그들의 전쟁 이론에 따라 남중국해 전쟁이 발발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중국 해군이 베트남과의 전쟁을 목적으로 중국 국경에서 직접 또는 3,260km에 달하는 베트남 해안선을 따라 베트남 해군과의 교전 없이 캄보디아 해역으로 도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물론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에 영구 군사 기지를 건설한 것처럼 중국도 캄보디아에 그렇게 한다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군사 기지를 보유할 의도가 전혀 없다. 역사적으로도 1978년 베트남군이 캄보디아를 침략해서 점령한 경우를 제외하고 캄보디아는 자국 영토에 외국 군사 기지를 유치한 적이 없다.
그렇지 않더라도 베트남학 연구가들이라면 캄보디아와 베트남 사이의 신뢰 증진을 위해 힘쓰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이를 훼손하는 전쟁 상상 이론을 펼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국경을 공유함에 따라 전쟁과 평화는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의 이들 연구가들은 지난 전쟁을 통해 이미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양국의 국민을 위해 신뢰, 평화, 안정은 물론 선린 우호를 증진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연구가들은 전쟁을 유도할 것이 아니라 전쟁이 없도록 합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