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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쌍 무지개
(2023년 6월 26일 연재 칼럼)
올해 우기는 ‘원래’ 우기의 모습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요 몇 년 사이 한국의 장마같이 비가 내렸다면, 올해는 오후 4-6시경 내리는 스콜 형태의 비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세계 기후가 변화하면서 캄보디아의 우기도 이렇게 변해가는 건가 싶었는데 올해는 과거의 우기처럼 오전엔 쨍쨍하고 오후엔 들이 붓는다. 한번 작정하고 들이 붓는 비가 내릴 때는 무섭기까지 하다. 스콜이 제대로 내릴 때는 하늘에 구멍이 났나, 이러다가 다 쓸어가 버리는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내리는 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길거리는 금세 침수된다. 침수된 길을 가로질러 가야하는 상황에선 어쩔 수 없이 너도나도 맨발 투혼(?)이다. 마트 안에도 맨발로 어기적 걷는 손님들이 눈에 띈다.
지난 월요일, 또 한차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나서 프놈펜 하늘에 선명한 쌍 무지개가 떴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무지개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당일 SNS 타임라인에 너도나도 올린 무지개 모습이 프놈펜의 어느 지역에서도 엄청나게 선명해서 깜짝 놀랐다. 무지개를 본 사람들은 모두 ‘인생무지개’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사진으로, 입으로 전해 들은 무지개 소식에 왠지 모를 뭉클함이 있었다.
쌍 무지개가 떴던 날 우리집은 쏟아지는 비로 창고 지붕에 물이 새서 된통 곤욕을 겪었다. 지붕 쪽 물이 아래쪽으로 흐르는 곳이 막혀서 엉뚱한 쪽으로 물이 차올랐고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집안에 들이친 거였다. 정신없이 물건을 옮기고 들이치는 비를 막아보려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전까지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작정하고 들이 닥칠 땐 그런 것 같다. 제 딴에는 나름 대처를 한다 하지만 능력 밖의 일일 때가 있다. 나는 종종 무기력해지곤 한다. 비가 그치고 뜨는 쌍 무지개를 미처 바라볼 여유도 희망도 없을 때가 있다. 신기한 것은 무지개를 직접 보지 않았는데도 위로가 되곤 한다는 거다. 나의 무기력함과 상관없이 비는 그치고 무지개는 뜬다. 그것도 그냥 무지개가 아니라 쌍 무지개를 주신다!
올해 우기는 ‘원래’ 우기의 모습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요 몇 년 사이 한국의 장마같이 비가 내렸다면, 올해는 오후 4-6시경 내리는 스콜 형태의 비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세계 기후가 변화하면서 캄보디아의 우기도 이렇게 변해가는 건가 싶었는데 올해는 과거의 우기처럼 오전엔 쨍쨍하고 오후엔 들이 붓는다. 한번 작정하고 들이 붓는 비가 내릴 때는 무섭기까지 하다. 스콜이 제대로 내릴 때는 하늘에 구멍이 났나, 이러다가 다 쓸어가 버리는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내리는 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길거리는 금세 침수된다. 침수된 길을 가로질러 가야하는 상황에선 어쩔 수 없이 너도나도 맨발 투혼(?)이다. 마트 안에도 맨발로 어기적 걷는 손님들이 눈에 띈다.
지난 월요일, 또 한차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나서 프놈펜 하늘에 선명한 쌍 무지개가 떴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무지개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당일 SNS 타임라인에 너도나도 올린 무지개 모습이 프놈펜의 어느 지역에서도 엄청나게 선명해서 깜짝 놀랐다. 무지개를 본 사람들은 모두 ‘인생무지개’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사진으로, 입으로 전해 들은 무지개 소식에 왠지 모를 뭉클함이 있었다.
쌍 무지개가 떴던 날 우리집은 쏟아지는 비로 창고 지붕에 물이 새서 된통 곤욕을 겪었다. 지붕 쪽 물이 아래쪽으로 흐르는 곳이 막혀서 엉뚱한 쪽으로 물이 차올랐고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집안에 들이친 거였다. 정신없이 물건을 옮기고 들이치는 비를 막아보려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전까지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작정하고 들이 닥칠 땐 그런 것 같다. 제 딴에는 나름 대처를 한다 하지만 능력 밖의 일일 때가 있다. 나는 종종 무기력해지곤 한다. 비가 그치고 뜨는 쌍 무지개를 미처 바라볼 여유도 희망도 없을 때가 있다. 신기한 것은 무지개를 직접 보지 않았는데도 위로가 되곤 한다는 거다. 나의 무기력함과 상관없이 비는 그치고 무지개는 뜬다. 그것도 그냥 무지개가 아니라 쌍 무지개를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