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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시작, 끝 그리고 그 사이
(2023년 1월 19일 연재 칼럼)
연말과 연초는 늘 상 바쁘다. 송년행사, 신년행사, 정기총회 등… 취재 요청이 봇물 터지듯 많아지는 시기다. 눈 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며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봤다.
딸들이 다니는 프랑스 학교의 수요일 하교 시간은 전 학년 모두 12시다. 평일엔 4-5시까지 수업을 하지만 수요일만큼은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정규 수업은 12시에 마친다. 이런 방식을 처음 접했을 땐 ‘헷갈리게 왜 이렇게 할까..?’ 생각했는데 학생의 입장(혹은 교사의 입장일 수도 있겠다)에서 일주일의 중간을 쉬어가는 시간은 효율적으로도 기분상(?)으로도 아주 훌륭한 것 같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이런 쉬어가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요즘 들어 캄보디아에 새로 들어오는 한국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캄보디아에서의 의욕적인 첫 달을 지나 1년, 2년 롱런하여 달리려면 지금은 스퍼트를 올릴 때가 아니다. 시동을 걸자마자 엑셀을 세게 밝으면 탈난다. 살살 달래듯 밟고 안전제일 운행하자.
혹, 수년의 캄보디아 생활을 이미 한 사람이라면 도약을 위한 쉼이 필요할 때는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수요일의 쉼을 누리는 여유를 부려보자. 과열 되진 않았는지, 기름이 벌써 바닥나진 않았는지 말이다.
캄보디아 생활의 마무리를 하고 있는 누군가라면 매듭을 잘 맺기 위해 그동안 비축해둔 지혜와 힘을 골고루 써야 할 것이다. 아까워하지 말고 이곳에서 얻은 산물은 이곳에서 소모하기를!
시작과 중간과 끝 모두 우리는 주어진 만큼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캄보디아 생활 23년차, 필자는 지금이 캄보디아 생활의 중간일까, 끝자락일까. 다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이 내 캄보디아 삶의 중간이라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쉬어가는 현명함이 있기를… 혹시라도 끝자락에 서 있다면 남은 에너지를 아낌없이 쓸 줄 아는 대담함이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