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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Team Work
(2022년 6월 17일 연재 칼럼)
요즘 MBTI가 대세다. 과거에는 혈액형, 성향테스트, 심리테스트 등이 인기였다면 MZ세대에게 자신의 MBTI를 설명하는 것은 거의 통성명보다도 더 앞선 절차처럼 느껴진다. 서로 MBTI를 밝힌다는 것은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니, 이런 것은 먼저 이해하고 시작하자.’라는 암묵적인 선언과도 같다. 또한, ‘어, 당신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니 감안하겠습니다.’라는 배려일 수도 있다. 전자와 후자가 적당한 밸런스를 가진 채로 선을 지키는 관계를 맺는 것이 MBTI의 순기능이라면 ‘ISFJ? ENFP? 너 딱 그런 사람이구나?’하고 단정 짓는 결과는 MBTI의 역기능이겠다.
MBTI가 사람들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끄는 이유는 사람들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성향이여도 다른 점이 발견되고, 20년, 30년을 지지고 볶고 살아온 부부도 알고 보면 MBTI 상극이었다는 게 흥미로운 거다. 이렇듯 모두가 다 다른 모양으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각 개인이 하나의 팀이 되어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이 생각보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두 말 안 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저 사람은 나랑 상극이야’라는 생각 한번 안 해 본 사람이 어디 있을까? 찰떡궁합 같다가도 타협할 수 없는 어느 한 지점에서 장난처럼 무 자르듯 두 동강 나버릴 수 있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숨 고르기를 할 에너지가 있느냐, 관계를 잘라버릴 칼을 찾을 에너지가 있느냐는 결국 상대방을 향한 사랑의 유무에 달려있다. 실낱같은 사랑만 있어도 공동체는 유지된다.
가족, 공동체, 팀, 부서, 그룹 등등 다양한 의미로 불리는 여러 개인의 집단은 ‘사랑’이 있으면 롱런할 수 있다. 건강한 공동체를 지키는 방법은 각 개인의 뛰어난 역량이 발휘하는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사랑으로 채우는데 포인트가 있다. 지금 내가 속한 공동체가 그런 사랑이 있기를 바란다. 우리 한인 사회가 포용할 수 있는 사랑을 가진 사회가 되어야 다시 살아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쯤은 모두 동의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