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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MBTI
(2022년 1월 7일 연재 칼럼)
한 때 우리나라에 혈액형으로 사람을 미리 파악하고 분류하는 것이 유행인 것이 있었다. 4가지 유형밖에 없는데 이 많은 사람들의 성향이 대충 들어맞는 것 같아 신기해 한적도 있었다. 대략적으로 B형은 까칠이, A형은 소심이, O형은 둥글이, AB형은 ‘모 아니면 도’라고 분류한다. 점점 혈액형의 인기가 줄어들고 최근 들어 MBTI가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이다.
사실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테스트(성격유형검사)는 최근에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근래에 만들어진 검사는 아니다. 무려 1962년도에 처음 개발한 나름의 역사(?)가 있는 테스트이고, 15-20여년 전 대학생이나 직장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정식 검사는 굉장히 길고 복잡한데 비해 요 몇 년 사이 인터넷으로 간이 검사를 할 수 있어져서 더욱 보편화 되었다. 초등학생들도 자신의 MBTI를 알고 친구끼리 너는 I(내향적)야, 혹은 E(외향적)야 분석하기도 한다.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MBTI는 혈액형과는 비교할 수 없게 좋은 것 같다. ‘나는 왜 이 사람과는 편하고, 저 사람과는 어렵지? 이런 상황은 힘들고, 저런 상황은 괜찮지?’하는 의구심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준다. 단점이라면, 다채로운 한 사람의 성향을 국한시켜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MBTI는 신기하게도 3년 전과 지금이 다르다. 아마 조금씩 계속 변해왔지 않을까 싶다. 최근 다시 한번 간이 검사를 하며 ‘과거의 나는 이걸 선택 했을 텐데, 요즘은 이렇게 살고 있지..’ 하는 문항들이 꽤나 많았다. 이게 어른들이 말하던 ‘철이 든다.’라는 건지, ‘사회에 찌들었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 해의 시작에 앞서 우리의 성격이 더욱 다듬어졌으면 좋겠다. 각박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럴 때 일수록 상황의 열매가 아닌 사랑의 열매를 맺는 우리가 되어 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