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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단단한 근육
(2021년 12월 10일 연재 칼럼)
선선한 바람이 좋은 캄보디아의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 시골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담요와 파카가 필수인 계절이다. 한국의 영하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서 이 얘길 들으면 영상 20도 언저리에 웬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1년 내내 35도에 육박한 생활을 하다가 10도가 뚝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코끝이 시린 바람까진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 땀이 안 나는 상쾌한 날씨는 대체로 2-4주정도만 지속된다. 너무나도 짧기 때문에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 일부러 야외 활동도 좀 해보고 두꺼운 옷도 입어 본다.
작년 이맘쯤과 올해가 많이 달라진 게 느껴진다. 작년엔 백신 보급에 대한 희망만 가지고 전염병의 두려움 속에서 막막했다면, 이제는 뭔가 한 줄기 빛이 보이는 것 같다. 똑같이 상쾌한 12월의 바람이 작년엔 매섭게만 느껴졌는데, 올해는 좀 다르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좋아진 것도 분명하지만 컴컴한 터널을 12개월 동안 지나오면서 터널 속에서 작은 빛들은 있었고, 너무 무서워서 쓰러질 것만 같았던 태산 같아 보이던 어려움들을 함께 버티며 견뎌낸 동지들이 있었기에 막막함 보다는 용기가, 답답함 보다는 대범함이 내 안에 자리 잡았다.
주사기로 맞은 백신이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온 감각과 호흡으로 얻은 내성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든든하게 중심을 지키며 더 큰 파도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근육이 생긴 것이다. 밤 잠 못 이루며 내일을 걱정하던 때와 지금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요즘 난 잠도 참 잘 자고 잘 먹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단단해진 게 분명하다!
시원한 캄보디아 겨울 바람(온도는 가을 같지만 체감상 겨울이라고 하자)을 맞으며 기도해 본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선한 당신의 뜻을 지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