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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엄마 살려
(2021년 9월 16일 연재 칼럼)
필자는 밖에서는 교민 주간지 편집장이지만 집에서는 세 아이의 엄마이므로 사실 퇴근 후가 더 바쁘다. 그래도 코로나19 이전에는출퇴근이 있어서 두 가지 역할을 구분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계가 모호해지고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오버랩 되고 말았다. 회사에서의 역할과 집에서의 역할이 달랐는데 집에서 둘 다 하려니 아주 죽을 맛이었다.
지난 2월 20일 3차 지역감염 이후 모든 학교가 문을 닫고 비대면 수업에 돌입하면서 자아가 몇 갈래로 분열되는 것 같은 혼란의 적응기를 보냈다. 결국 방 문 앞에 ‘5시까지 노크금지’를 붙여놓고 기사 작성에 편집을 시간을 쪼개가며 했던 지난 반년여시간…….
그리고 지난 15일, 드디어 셋 중에 큰 아이가 등교를 했다. 픽업하는 업무가 늘어났고, 나머지 두 녀석은 아직 집에 있지만 학교에 가긴 가는구나!! 라는 한 줄기 희망을 봤다. 정부가 어린이 백신도 시작했고, 이어 유아 백신 접종까지 한다고 한다. 제대로 위드코로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일일 확진이 6백명을 넘고 델타 바이러스도 무섭지만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조심스럽게 새로운 일상을 다시 회복하는 분위기가 솔직히 반갑다. 기나긴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피로도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도 맛봤지만, 집에서 모든 것을 하다가는 정신이 무너져버릴 수 있음을 경험한 2021년이었다. 비대면 수업은 학부모 훈련이라는 말이 있다. 학부모가 학생도 됐다가 교사도 됐다가 부모에 친구까지 1인 다역을 해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학교 다녀 왔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이 평범한 대화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아이도 학교에 다녀오고 얼굴에 활기가 돈다. 나도 고생했지만 너도 참 고생 많았다. 우리 모두 긴 시간 고생 참 많았다. 이제는 좋은 날이 오는 것만 남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