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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첫 번째 새해
(2020년 8월 24일 연재 칼럼)
나는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캄보디아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을 생각하면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는 연휴 퍼레이드를 꼽는다. 매주 머리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것 같은 마감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도 몇 주 후에 날 기다리고 있는 꿀맛 휴가만 생각하면 달궈진 머리에 시원한 물을 누가 부어주는 것 같았다. 특히나 캄보디아는 공식적으로 1월 1일 신정을 쇠고, 수많은 화교 영향으로 구정도 쇠고, 4월에 가장 큰 공식적인 캄보디아 새해 쫄츠남도 쇤다. 이렇게 상반기에 몰아치듯 세 번의 새해를 맞이하면 하반기에 든든하게 기다리는 프춤번과 물축제 연휴까지~ 에헤라디야~
그런데 올해는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로 세 번의 새해가 모두 무겁고 짙은 불안감에 묻히고 말았다. 코로나19 확산은 연초에 시동을 걸었고 이윽고 4월 쫄츠남(캄보디아 새해)은 훈센 정부의 발빠른 결단으로 사상 초유로 연기가 되었다. 이에 불복할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수도권을 제외한 도시간 이동 금지령이 내렸다. 캄보디아 최대 명절 쫄츠남이란 그냥 연휴라고 말하기엔 조금 부족하다. 정작 연휴는 4,5일에 불과하지만 쫄츠남의 여운은 한 달을 웃돌 정도로 캄보디아 국민들이 가장 기다리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이를 박탈당한 캄보디아의 4월은 축 쳐진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주어진 놀 권리(?), 쉴 권리를 누리지 인간이 얼마나 위험한가가 표면적으로 나타나기 직전 캄보디아 정부는 이웃나라 태국의 쏭끄란 대체연휴 발표가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체 연휴를 발표했고 4개월이 지난 8월에 캄보디아인들이 첫 새해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연휴 첫 이틀 만에 50만명 돌파, 전국의 각 여행지는 ‘코로나가 뭐예요?’싶을 정도로 수많은 국내 관광객이 다녀갔다. 시엠립, 캄폿 약 4만명, 바탐방 2만 6천명, 까엡(Kep) 2만여명, 시하누크 1만 4천명, 라타나끼리 1만 2천명, 프레아 뷔히어 및 몬돌끼리 1만여명… 각 여행지 마다 보건부의 위생지침, 코로나 방역 지침을 쉴 새 없이 틀고 있었지만 프놈펜을 벗어나는 거리만큼 마스크 착용 빈도도 현저히 낮아졌다. 까엡 해변에 다닥다닥 붙어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엔 캄보디아인들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거주 외국인도 그 수가 대단했다. 답답함이 두려움을 이긴 순간이었다. 유례없는 캄보디아의 첫 새해가 이렇게 끝이 나도 2020년도 이제 4개월 남았다. 이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은 부디 긍정적인 모양으로만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