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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최악의 이별
(2020년 7월 27일 연재 칼럼)
삶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의 연속이라지만 이별은 쉽사리 적응이 되지 않는다. 쌓여가는 시간 사이사이에 아름답거나 추악하거나 하는 여러 가지 색이 겹쳐 각 관계를 정의하고 지속할만한 추진력을 받는다. 찬란하게 눈이 부셨던 관계가 그 빛을 잃어버리기는 한 끝 차이라는 것을 갈수록 뼈저리게 느낀다.
지난 7월 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하나의 이별이 있었다. 대중에게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이 이별은 사실 한 피해자의 지옥같은 3년을 허망하게 만든 사건이다. 한국의 머니투데이에서는 피의자에 대한 ‘서사’를 제외한 이 사건을 이렇게 정리했다.
「서울시청서 근무하던 전직 비서 A씨가 상사 박모씨(64)를 성추행 혐의로 8일 밤 고소했다. A씨는 “2017년 이후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박씨가 A씨에게 신체 접촉을 했을 뿐 아니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개인적인 사진도 수차례 전송했단 것. 그는 경찰에 “더 많은 피해자가 있지만, 박씨가 두려워 아무도 신고를 못했다”며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입은지 3년이 지난 뒤에야, 힘겹게 용기를 낸 셈이었다.
그러나 상사 박씨는 10일 오전 12시1분쯤 서울 성북구 소재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전날인 9일 서울시청에 출근하지 않았고, 그의 딸이 이날 오후 5시17분쯤 실종 신고를 했다. A씨는 끝내 박씨에게 죄(罪)를 물을 수 없었다. 피의자가 사망해,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기 때문이다.」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 후 각종 언론과 여당 인사는 그의 정치적 업적을 기리고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힘내세요.”란 응원이 이어졌다. 집권여당의 주요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하고 안타까운 죽음이라 표현했다. 모든 죽음은 안타깝지만, 홀로 남은 피해자에겐 가혹한 2차 피해의 연속이다.
피해자는 어렵게 용기를 내서 말을 했다. 들은 사람은 그게 부정이든, 긍정이든 도망치지 않고 진심으로 답하는 것이 첫 번째 사과였을 것이다. 회피는 답일 수 없다. 여기에 피해자의 정치적 상징성이 끼어들 틈은 없다. 정치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가 말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이걸 들을 책임을 사라지게 하는 흐름에 반대한다”고 말한다. 정부는, 여당은, 약자를 대변하는 인권변호사인 박 시장을 지지했던 이들은 회피하지 말고, 얄팍한 음모론을 내세우기 전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