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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닌 요즘드는 망상
(2020년 5월 14일 연재 칼럼)
눈만 뜨면 코로나19, 코비드19인 세상에서 산지도 5개월째.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2020년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제대로 해본 것 도 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 씨름하느라 전 세계가 지쳐가고 있다. 5월 8일 현재까지 캄보디아 내 발표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2명, 그 중 120명이 완치되어 격리해제 되었고 단 2명의 확진자만 남았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질문을 한다. “그래서 비공식 수치는 얼마인가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있나요?”
연일 쏟아지는 한국 포털에서는 앞 다투어 추가 확진자 소식을 전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 태국, 베트남도 추가 확진자수가 점점 줄어들고는 있으나 매일 같이 전체 확진자는 늘어나고 있다. 캄보디아처럼 3주가 넘게 그래프가 일자를 그리진 않는다는 말이다. 같은 엘리베이터만 타도 감염이 되고 확진자가 나온 클럽에 다녀온 뒤 사흘만에 당사자의 누나까지도 양성판정을 받아 ‘긴급후송’되는 무서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독 캄보디아에서만 관대한 걸까?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물론 캄보디아인들까지 정부가 발표한 수치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불과 1,2월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 1명, 크루즈선 승객 외국인 3명 정도였다. 그때만 해도 한국의 사정을 걱정하던 교민들이 캄보디아인 확진자, 집단감염 확진 소식이 줄줄이 나오고 한국이 코로나19 극복 선진국으로 부상하며 전세가 역전되자 너도나도 앞 다투어 귀국행렬에 합류했다.
앞선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며느리도 모른다.”다.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으나 이 와중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캄보디아에서 ‘격리해제’된 외국인이 본국에 돌아가서 재감염 됐다거나 ‘알고보니 양성이더라.’는 뉴스가 들려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전 세계 최장기간 독재, 반민주주의의 산증인이라는 오명의 주인공 훈센 총리의 독재가 오히려 캄보디아의 코로나19 확산을 빠르게 막았다는 평도 있다. 캄보디아 시엠립 주에서 지난 3월 캄보디아인 첫 번째 확진자가 발표된 직후 시엠립 휴교령이 내린데 이어 1주일 뒤 전국휴교/휴원령이 선포됐다. 이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집회 참석자들이 귀국 후 3월 중순 집단감염 된 것이 드러나면서 다중밀집지역 폐쇄, 종교집회 금지령을 언론 보도 하루 만에 내리는 등 절대적인 권력을 사용해 일사천리로 대처했다. 지난 4월 10일 캄보디아 국회가 만장일치로 가결한 ‘비상사태 시 국가 통치 특별법’은 훈센 총리에게 정치, 사회 및 경제생활 모든 면에서 더욱 강력한 절대 권력이라는 날개를 달아줬다.
까다로운 만큼 확실한 대처, 자가격리자에게 선물처럼 쏟아지는 자가격리구호품이 어느덧 한국의 자랑이 된 지금, 눈과 귀가 막힌 것 같은 캄보디아에 남겨진 자가 된 기분은 씁쓸하다가 어느덧 비장해진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무엇을 보고 믿어야 할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정부의 발표도, 카더라 소식도 모두 불확실하다면 굳이 부정적인 뉴스를 붙잡고 있을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일이다. 코로나19 덕분에(?) 줄줄이 취재는 취소되고 시간만 많아지니 문득 이런 망상도 해본다. 창조주가 만물을 다스리라고 했지 혹사시키라고 한 적이 없는데 쉴 틈도 없이 혹사시킨 사람에게 자연이 골을 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