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 외국인에게 ‘색깔혁명’ 선동하지 말 것을 경고

기사입력 : 2023년 03월 08일

훈센 총리, 뉴크메르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

훈센 총리는 외국인들에게 캄보디아의 평화와 정치적 안정을 파괴하려는 반정부 시위에 가담하거나 이를 선동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3월 6일 뉴크메르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그는 캄보디아가 수십 년간의 내전으로 충분히 고통받았기 때문에 현재의 평화를 파괴하고 캄보디아를 전쟁에 빠뜨리는 어떠한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캄보디아가 어려운 상황이나 전쟁에 처했을 때도 외국인들은 캄보디아 국민을 지키기 위해 사선을 넘은 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평화로운 캄보디아에서 분쟁을 촉발하는 데만 관심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훈센 총리는 일부 반정부 집단의 의도를 알고 있고 외국인 커뮤니티도 걱정스럽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래서 거듭 “제발 캄보디아에서 색깔혁명(반정운동)을 부추기지 말 것”을 외쳤다. 그는 연설에서 색깔혁명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는 국가들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최근 켐소카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총재가 외국인과 공모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미국, 프랑스, 호주 및 휴먼라이츠워치가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 직후에 나왔다.

연설에 따르면 1970년 노로돔 시아누크 왕자를 전복시키기 위해서 론놀의 쿠데타를 지지한 외국인들이 결과적으로 캄보디아 내전을 부추겼다. 당시 론놀이 집권에 성공하면서 캄보디아인 간의 전쟁은 거의 3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뽈뽓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지속되었다. 현재와 같은 완전한 평화는 1998년 말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후로도 일부 서방 국가들은 UN을 통해 12년 동안 뽈뽓이 수장이었던 크메르루즈를 지지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이처럼 훈센 총리는 과거 내전의 역사를 반추하며 민주주의를 자처는 외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군사 쿠데타를 조장하는 태도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조소했다. 마찬가지로 중국이 자금을 지원해서 개발하는 캄보디아의 리엄 해군기지 프로젝트에 대해 미국이 계속적으로 중국의 비밀 기지화를 억측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