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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크메르 루즈 피해자 유품 등 기록물 보존 당부
크메르루즈 시대(1975-1979)의 연구와 기록 작업을 수행하는 캄보디아 기록물 센터가 국민들에 크메르루즈 생존자들의 유품 보존에 신경 써 줄 것을 부탁했다.
육 창 센터장은 지난 2004년부터 크메르루즈 시대의 피해자들을 인터뷰하고 소지품을 수집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들을 만나 처음 하는 질문으로 그 시대를 대변할만한 소지품이 있는지부터 묻는다며, 자신의 아픔과 사랑하는 이들의 기억이 담긴 물건을 건네받을 때 이들이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센터가 수집한 크메르 루즈 유품은 의복, 배식판 등 수백 개가 넘는다. 지난 2015년 워싱턴이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약 한 달간 크메르 루즈 시대의 전시물을 전시할 기회를 제공하고 고문 장소였던 투얼슬렝의 사진 등을 게시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최근 연구센터에 기증된 물품은 과거 국가 배구선수 및 테니스 챔피언이자 캄보디아 국립은행 직원이었던 께오 처은이 사용하던 면도날이다. 그는 1978년 크메르 루즈의 5번 지역에서 행방불명됐다. 그의 여동생 께오 난은 그의 물품을 40년간 보관하다 기증을 결심했다.
육 창 센터장은 “남겨진 물품들을 통해 다음 세대들에게 크메르 루즈 시대에 대해 교육하려는데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센터가 보존하는 것은 개인 유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육 창 센터장은 깜뽕참 주의 기록물 센터 방문 중 쌀 농작지 부근에서 크메르 루즈 시대에 지어진 운하를 발견했으며, 역사가 기록된 장소와 시설을 보존하는 일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