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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판치는 도시라구요? 여전히 아름다운 바다 시하누크빌이라구요!
시하누크빌 해변 앞 자리잡은 브라운 카페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시하누크빌. 지금이야 깹, 끼리롬, 캄뽓, 몬돌끼리 등 선택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지만 20년 전(라떼는 말이야..)에는 여행가자! 하면 당연히 시하누크빌이었다. 캄보디아의 가장 좋은 도로인 4번 국도를 타고 한국인들끼리만 부르는 ‘깔딱 고개’에 들러 점심을 먹고 화장실을 들리면서 “아 이제 반 왔구나” 하며 파인애플을 미원과 고추가 들어간 소금에 찍어먹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시하누크빌을 찾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제 시하누크빌은 작은 중국이다’, ‘다 카지노에, 중국 사람밖에 없어’, ‘도시가 다 공사판이야’ 라는 주변의 말에 한동안 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2017년에 마지막으로 가고 5년 만에 가족여행으로 시하누크빌을 다시 찾았다. 만남의 기점이었던 사자상은 여전히 있으나 정말 모든 게 바뀌었다. 높은 빌딩이 하나도 없던 시하누크빌에 고층빌딩이 서있고, 즐겨 찾던 로컬 맛집들은 사라졌다. 모든 길이 다 그렇진 않지만 일부 길은 한자로 쓰인 간판이 줄서 있고 카지노, 술집이 즐비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인지 공사하다만 건물이 폐가처럼 군데군데 있기도 하다. 사실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두 번은 찾지 않을 시하누크빌이다. 그러나 시하누크빌의 바다는 여전히 아름답다.
5년 만에 찾은 이곳을 하필 풍랑주의보가 내린 날에 왔다. 바닷가에 발도 담글 수가 없는 날씨. 5시간이나 비바람을 뚫고 달려왔는데 호텔방안에만 있을 수 없다. 해수욕을 즐길 수 없는 시하누크빌을 나만의 방법으로 즐겨보리라.
오치텔 비치와 오뜨레스 비치 사이에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브라운 커피가 있다. 날이 좋은 날엔 야외 벤치에서 아이스 커피를 즐길 수 도 있고 비가 오는 날엔 통창으로 되어있는 카페안에서 따뜻한 커피를 즐기며 비 오는 바다를 구경 할 수 있다. 향긋한 커피와 아름다운 바다 한 모금이면 무엇이 부러울까?!
시하누크빌의 모든 전기를 다 끌어다 쓰는 듯한 화려한 중국 호텔
중국의 개발로 옛 시하누크빌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넓은 도로와 잘 정비된 인도가 있다는 것은 여행자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여행 동안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도 거의 볼 수 없었고, 인도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까지 따로 있어 날이 좋았다면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은 여전히 활발하다. “중국인들이 해산물 가격을 많이 올려놓아 새우가 1킬로에 40불이다”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직접 가서 구매해보니 해산물 가격도 새우는 1킬로에 10불선, 오징어는 1킬로에 9불선으로 듣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항구 도시인만큼 소라, 갯가재, 굴 등 프놈펜에서는 쉽게 볼 수 없거나 비싸게 먹어야하는 해산물을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시하누크빌 한식당 아리랑은 한식과 한국 식자재, 과자,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바닷가에 왔다고 해산물만 먹을 수는 없는 법. 아리랑, 대가 등 한식을 즐길 수 있는 한식당도 시하누크빌에서 활발히 영업 중이다. 특히 아리랑은 갑오징어숙회와 같은 해산물 요리부터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줄 청국장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있다. 한국 관광객은 물론 중국인, 현지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아리랑은 룸도 있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아리랑은 또, 슈퍼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여행 중 필요한 생필품, 과자, 밤에 먹을 컵라면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해결 할 수 있다. 시하누크빌에 생긴 쇼핑몰 Prince Mall도 둘러볼만 하다. Prince Mall에는 스타벅스, 레전드 시네마, KOI, TEN11 등이 입점해 있으며 대형마트도 있어 장을 보기에도 편리하다.
오는 9월 프놈펜-시하누크빌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4번 국도를 통해선 4-5시간이 걸리지만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2시간이면 시하누크빌에 도착할 수 있다. 프놈펜에 사는 한국인들의 방문도 더 잦아질 듯하다. Good Bye 나의 추억속의 시하누크빌. Welcome 즐길 거리가 더 다양해진 시하누크빌!/엄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