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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농회, 제주 보롬왓 이종인 대표 초청 강연 ‘같이 가치’를 높이는 농업에 주목하다
▲ 제주 보롬왓 이종인 대표가 18일 대장금에서 열린 캄보디아 농산업협회 7월 월례회에서 6차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주제 발표하고 있다.
재캄보디아농산업협회(회장 신일형, 캄농회)가 18일에 열린 7월 월례회에서 6차산업의 선구자 제주 보롬왓 이종인 대표를 모시고 6차산업이 무엇인지, 한국의 현주소가 어떤지, 캄보디아에서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6차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업을 2차 가공산업, 3차 서비스업과 융합하여 농촌에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농업이 농작물을 생산하는데 그쳤다면, 생산물을 가공하고 그 지역을 관광지화하여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이다.
국내에서는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불리며 한국이 풀어야할 숙제인 농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보롬왓. 바람 부는 밭이라는 뜻의 보롬왓은 연간 40만명 관광객이 찾는 제주 주요 명소이며 6차산업의 선례로 손꼽힌다.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고 메밀을 생산해 각종 메밀 관련 제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였다.
연간 40만명이 찾는 제주 보롬왓 이종인 대표
‘가치 농업’ ‘6차산업’을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한국 제주 보롬왓 대표 이종인 대표는 캄보디아 농업인과의 첫 만남에서 이 질문을 먼저 던졌다.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관광이 만나 1+2+3=‘6차산업’ 으로 불리는 이 개념은 9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다.
한라산 동남쪽에 자리 잡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돌밭. 연간 40만명이 찾는 제주 관광객의 주요 코스가 된 보롬왓의 첫 시작은 이 돌밭이었다. 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 건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이종인 대표와 4명의 젊은 농부들은 이곳에서 메밀, 각종 꽃, 원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보롬왓’을 일궜다. 이종인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대표적인 6차산업 성공사례로 꼽히는 보롬왓의 탄생스토리와 현주소를 발표했다.
1평의 토지도 소유하지 않는 네 농부 가족이 시작한 보롬왓은 처음에 땅을 빌려 대농을 하며 메밀을 키웠다. 끝내, 정착할 곳이 필요하다 판단한 이 대표는 도로를 끼지 않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귀포시 표선면에 자리잡게 되었다. 보롬왓은 약 9천평으로 시작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을 키우기 시작했다. 메밀 농사를 하던 친구와 여행을 떠나서 알게된 사신은 국내 메밀 대표도시 봉평에서 유통하는 메밀 90%가 제주산이라는 사실이었다. 제주의 농산물을 봉평에서 가공하여 판매해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진 것에 주목했다.
이대표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롬왓에서 메밀을 1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2차 가공x3차 관광까지 잇는 메밀 축제를 기획했다. 2015년 6월 작은 축제로 시작한 메밀 축제는 2018년 20만명, 2020년 30만명이 다녀가며 대성황을 이뤘다.
축제뿐만 아니라 메밀 대표도시를 찾아 제주 메밀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맛있는 국수를 개발했다. 보롬왓 카페에서는 직접 생산한 메밀로 만든 크로와상, 메밀차, 메밀라떼, 메밀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작은 트랙터를 개조한 깡통열차, 하우스 카페, 화물 팔레트를 재활용한 탁자 등 세대를 아우르는 독특한 감성을 만들어냈다.
▲ 보롬왓이 키운 농산물로 직접 가공한 제품들. 생산부터 가공까지 소비자가 한눈에 보고 스토리를 이해함으로 구매까지 이어진다.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보롬왓은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다.
봄, 가을에만 꽃이 피는 메밀꽃 외에도 튤립, 라벤터, 맨드라미, 사루비아, 삼색버드나무, 수국을 심었다. 시기별로 예쁜 꽃을 식재해 계절별 볼거리가 있는 명소로 거듭났다. 실내식물원을 조성해 수염 틸란드시아, 부겐빌리아 등 이색적인 꽃을 만날 수 있다. 사계절의 색, 향, 가치를 더한 ‘테마형 농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이종인 대표는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6차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보롬왓은 6차 산업으로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다. 연간 40만명이 오지만 현재 적자다. 내년이면 흑자로 첫 전환할 수 있을 것 같다. 10년이 걸렸다.”고 말하며 “요즘은 농업도 농사도 부모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다. 제주 땅 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50% 보조금을 받는다 해도 기본 자본이 있어야 한다.”고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는 “6차산업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 예산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제품 하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고가의 가공 장비를 들여, 제품을 만든다 해도 과연 성공할 확률이 몇퍼센트일까? 5% 미만이라고 생각한다.”고 현실적인 고충을 말했다.
이 대표는 6차산업을 과연 부정만 하는 것일까? 단호하게 “아니다.”고 말한다. 6차산업에 뛰어든지 10년이 지나고 깨달은 것은 생산은 생산이, 제조는 제조를 잘하는 사람이 ‘같이’ 만나서 제품을 만들고 판매되었을 때 나눠 갖는 구조가 이상적라는 것이다. 같이 만들어서 가치를 높이고 가치를 나누는 농업, 그것이 6차산업 즉 가치 농업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소유’의 개념보다 ‘공유’의 개념이 될 것, 공유 센터를 만들어 5백평, 1천평에서 생산해도 가공할 수 있는 가치농업센터가 6차산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인 대표는 여러 예화를 들어가며 ‘타켓’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같이의 가치 농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 농사가 농업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이날 캄보디아 농산업협회 회원 20여명이 모여 이종인 대표의 강의를 듣고 6차산업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회원사들은 발표 중간 중간에 질문을 던지며 강의의 열기를 더해갔다. 한 회원사는 “어떻게 하면 2차, 3차 산업과 융합해 내어 캄보디아의 뛰어난 농산물의 가치를 상승 시킬 수 있을지 좋은 성공 사례를 통해 힌트를 얻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고 소감을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후추, 망고, 캐슈넛, 팜슈거, 원예 등을 생산하고 조경하는 일을 하는 회원사들에게서 제2의 보롬왓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정인솔
재캄보디아농산업협회는 2011년 주캄보디아대사관과 농촌진흥청 KOPIA 센터가 공동으로 캄보디아 내 농산업 관련 분야 종사자간 정보교류 및 신규 진출 기업에 대한 투자안내를 목적으로 시작했으며 캄보디아 내 유일한 한국 농산업협회다.
가입문의: 사무국장 최영철 (012 650 159, kagro.ca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