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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 ‘김수길호’ 타고 한국 전지훈련 떠난다
한국인 김수길 감독이 이끌고 있는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이 오는 3월 초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은 오는 5월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2022 동남아시안 게임(SEA Games)을 대비해 남자 선수 2명, 여자선수 4명과 감독진이 한국으로 2개월간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다. 이에 캄보디아 올림픽위원회(NOCC)에서 왕복 비행기 티켓을 후원하며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 김수길 감독
김수길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을 이끌어왔다. 비인기 종목중 하나였던 레슬링은 김 감독이 캄보디아에 오기 2년 전 이미 2013 미얀마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따낸 쾌거를 이룬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는 1999년부터 13년간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를 지도한 북한 출신 박소남 감독의 공이 컸다. 박 감독이 2013년 건강상의 이유로 평양에 돌아가고, 2년 뒤 대한민국 김수길 감독이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 지도자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었다.
김수길 감독은 국내 레슬링계에서 인지도가 아주 높다. 김 감독이 직접 개발한 고난이도 레슬링 기술(본인의 이름을 붙인 기술)은 세계정상급 선수들 사이에 널리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김수길 감독은 2015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파견 개발도상국 스포츠발전 지원을 받으며 캄보디아 선수들을 육성하였다. 2019년 6월 후 문화체육부의 파견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남은 선수들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사비를 들여 3년 동안 캄보디아 레슬링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는 내년 캄보디아가 주최하는 2023 동남아시안게임까지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하게 된다. 김 감독은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2023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국위선양 하는데 큰 목표를 두고 매일 매일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다. 한국에서 2개월간 전지훈련을 통해 실력이 경기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지훈련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 훈련을 마친 후 환하게 웃고 있는 캄보디아 레슬링국가대표선수들의 모습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은 재정난으로 인해 알바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짜투리 시간에 훈련을 한다. 캄보디아 올림픽 위원회의 열악한 재정 상황으로 인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 450불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그것도 1년 중 훈련생활을 하는 6개월만 월급을 지급받을 수 있다. 열악한 생활고를 겪어야 하는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총력을 다해 준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김 감독은 한인 기업과 교민의 후원을 요청하며 “캄보디아 진출 한인기업, 교민 여러분이 대표팀의 실력 향상과 경기력 보완을 위해 힘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식처럼 아끼고 열정을 다해 가르쳐온 제자들을 두고 떠날 수 없어 2023 캄보디아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사비를 들여가며 고군분투 중이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