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 “미국의 무기 금수조치” 땡큐! 일각에선 추가적인 제재 가능성 우려…

기사입력 : 2021년 12월 14일

 

캄보디아는 미국의 무기 금수조치에 대응해서 총리가 캄보디아군(RCAF)에 미국산의 보류 또는 폐기를 지시함에 따라 해당 무기나 장비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훈센 총리, 프놈펜의 집무실에서

미국은 12월9일 “캄보디아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심화”와 “부패와 인권유린” 혐의를 이유로 금수조치를 단행했다. 그러자 훈센 총리는 미국의 결정에 대해 감사한다고 비꼬면서 모든 군의 미국산 무기 및 장비를 보관 또는 파괴하라고 명령했다. 이로써 자신이 “1994년에 국가의 무기시스템을 미국 모델로 바꾸지 않은 결정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확인됐다”고 조소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보란 듯이 게시했다.

캄보디아가 보유하는 미국산 무기는 모두 1970년대초 론놀 정권이 수입하거나 미국 닉슨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폭격작전으로 캄보디아에 투하한 것이다. 따라서 띠어반 국방부 장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보유하는 엄청난 양의 미국산 무기는 이미 낡아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현 정부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한 바도 없으며, 미국이 기증한 군용차량 등 일부 장비는 현재 잘 사용되지도 않는다. 실제로도 캄보디아의 주요 무기 공급처는 러시아, 동유럽 일부 국가 및 중국이다.

이에 따라 라으몽하이 정치분석가는 미국이 외교적으로 압박하더라도 훈센 총리가 분노보다는 침묵과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편이 국익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격렬하고 조롱하는 반응은 품위도 없는데다가 자칫 무역혜택이 정지되는 등 추가적인 제재가 뒤따를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국제관계연구소 낀피어 소장도 이번 대응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부디 직접 대화를 통한 관계개선을 촉구했다. 즉, 어차피 군수물자는 미국에 의존하지도 않는 바 양국관계만 악화시키게 됐다고 혹평했다./LYS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