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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사건 이후 10년 동안 5번 취소… 물축제가 사라진 캄보디아
쫄츠남(캄보디아 새해), 프춤번(캄보디아 추석)과 더불어 캄보디아 3대 명절 중 하나인 본옴뚝(물축제)이 올해도 취소되었다.
물축제 보트 경주 풍경 (구글 검색)
정부는 올해 프놈펜 물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되었지만 다른 지역에서 전통 축제를 기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축제의 핵심은 각 지방에서 예선을 거쳐 승리를 거둔 대표단이 프놈펜 짜또목강변에서 치열한 접전을 겨루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프놈펜 물축제의 취소는 전체의 취소와도 같은 의미다.
물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전국서 2만 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보트 경주다. 참가하는 보트 수는 약 400여대를 육박한다. 보트 경주와 더불어 번다엣브러띱(보트에 등불을 밝혀 띄우는 행사), 엄복 먹기, 각종 페스티벌로 프놈펜 강변이 축제 기간동안 수백만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캄보디아인의 최대 축제인 물축제는 안타깝게도 2010년 꺼뺏(다이아몬드 섬) 다리에서 300여명이 압사를 당한 참혹스런 사고 이후 다양한 이유로 취소되었다. 이 사고는, 그 해 축제 마지막 날 353명의 사망자를 발생하고 수 백 명의 부상자를 낳은 캄보디아 현대 역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사건 이후 2011, 2013년도에 물축제는 홍수로 2012년에는 노로돔 시하누크 전 국왕 서거로 인해 취소된데 이어 2015년도에는 물 수위가 낮아서 취소되었다.
이후 안전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정부는 지난 2017년 3만 여명의 치안 요원을 배치하는 등 예방에 힘쓰기도 했으나 2020년 유례없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다시 취소되고 말았다.
▲ 2017년, 2018년 물축제 기간동안 개최된 진로-하이트 EDM 페스티벌에 모인 인파
마지막으로 열린 2019년 물축제에는 하루 평균 60~70만명이 프놈펜을 방문하는 등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이뤘다. 물축제 기간 동안에는 보트 경주 뿐만 아니라 강변 주위에 콘서트, 페스티벌이 다양하게 열린다. 우리나라 대표 주류기업 진로는 매년 물축제 대형 진로-하이트 EDM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몰려드는 인파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식 화장실이 422개소를 설치하고 행사장 동서남북 방면으로 의무소와 앰뷸런스를 배치하는 등 안전한 행사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2021년 물축제는 다시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돼버렸다. 올해는 지역별 소규모 전통적인 물축제를 허용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시엠립 주정부는 지역 차원의 축제 행사를 장려하고 있다. 시엠립 주 관계자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에서 가장 큰 원형 교차로에서 엄복(덜익은 햅쌀을 볶아서 빻은 것) 행사를 실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엄복은 캄보디아인들이 물축제 기간동안 먹는 음식으로 액운을 물리치는 음식이다. 주 정부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사회의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 보다는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모든 행사는 소규모로 소박하게 진행해야 한다. 행사 진행 여부도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부터 위드코로나를 대대적으로 시작한 캄보디아가 언제쯤 집단면역력을 갖추고 캄보디아 최대 축제인 물축제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난 10년 사이 반은 취소되어버렸던 물축제가 언제까지 전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