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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 직원 파업에 심리 중단
캄보디아 ‘킬링필드’ 주범들을 단죄하기 위한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가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통역원들의 파업으로 심리를 중단, 재판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 소속의 캄보디아 통역원들은 지난 3개월간 밀린 임금을 지급해달라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크메르루주의 핵심 전범들에 대한 단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머리를 들고 있다.
유코 마에다 전범재판소 대변인은 이날 약 20명의 통역원이 파업에 나서는 바람에 심리가 무기한 연기됐다며 후원 국가 등 국제사회에 재정 지원을 호소했다. 통역원 등 현지 직원들은 유엔의 급여를 받는 외국 인력과 달리 해당국 정부가 임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캄보디아는 재정 후원 국가들에 책임을 미루며 임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유코 대변인은 체불 임금이 지급될 때까지 파업을 벌인다는 게 현지 통역원들의 입장이라며 현재로선 심리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판소 측은 핵심 전범 중 1명인 이엥 사리 크메르(87) 크메르루주 외무장관이 이날 신병이 악화돼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구체적인 상태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측통들은 재판소의 재정난과 피고인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할 경우 재판을 약식으로 진행하더라도 이들 생전에 판결문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는 2006년 출범한 이래 국제사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1억6천만 달러의 경비를 집행했지만 여러 차례 자금난에 직면했다. 그러나 전범재판소 재정을 후원해온 국가들은 캄보디아 정치권의 간섭과 더딘 재판 진행 등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지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