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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64화 “산유국의 꿈”은 언제쯤 이룰까?
KOICA 봉사단원의 임기를 마치던 2011년7월에 취업을 모색하던 중 캄보디아의 한국 대사관에서 모집하던 행정분야 단기 계약직에 지원했다. 당시 서류전형과 지필 및 구두시험을 치르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에서 경제분야 서기관을 독대할 수 있었다. 최종결과는 불합격이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캄보디아에 대해서 비전을 가져봄직하다는 깨달음은 큰 수확이었다. 당시 서기관은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말문이 막혀서 얼버무리는 피면접자에게 그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아도 대한민국은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캄보디아에 초석을 다지는 중이라는 취지의 전망을 비췄다.
이명박 정부(2008-2013) 시절은 ‘자원외교’라는 용어가 통용됐을 정도로 세계를 무대로 자원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신흥개도국 캄보디아와도 2009년10월,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캄보디아석유청(CNPA)과 석유개발사업 전략적 제휴 및 사업공동 추진 모색을 위한 석유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에 이미 캄보디아 해상지역은 탐사시추를 통해 원유부존이 확인됐고, 육상지역은 기초탐사가 실시된 바 있으며, 캄보디아-태국 공동해상유전구역은 인근에 다수의 유가스전이 분포되어 탐사유망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캄보디아에서 석유 및 가스 부문은 1950년대 이래로 국가의 매장량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최초의 시추 작업은 1970년대 미국 및 프랑스의 석유기업에서 수행했지만 내전이 시작되면서 중지됐다. 1990년대초 탐험이 재개됐지만 세계 유가가 급락하면서 1998년 말엽에는 모든 면허권자들이 허가받은 블록을 포기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1998년에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고용기회를 제공하며 수익창출을 위해 국가의 석유 및 가스 자원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목적으로 CNPA을 설립했다.
지도상으로 조성된 석유 및 가스 탐사 블록은 캄보디아 영토로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지역에 6개의 해상 블록과 19개의 육상 블록으로 나뉘며 태국과 겹치는 분쟁 지역에는 4개의 해상 블록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2020년에 석유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 곳은 태국만 일대의 블록A이다. 블록A는 2002년에 미국의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이 탐사권을 취득해서 2005년에 4곳의 유정과 1곳의 가스정을 발견했고, 2010년에 상업적 타당성 조사에서도 석유매장량이 경제적으로 개발가능한 양이라고 밝혀졌다.
▲ 태국만 블록A에서 KrisEnergy가 운영 중인 유전의 석유시추선 모습
이후 셰브론은 정부와의 판매수익 배분 등 복잡한 여러 문제가 얽히면서 2012년 시추계획을 연기했고, 결국은 2014년에 싱가포르 석유기업 크리스에너지(Kris Energy)로 사업권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2003년이후 공동 참여자였던 한국의 GS칼텍스 지분 14.25%도 넘겨졌다고 한다. 블록A의 유일한 사업권자가 된 Kris Energy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던 2019년 무렵 석유시추사업의 박차를 가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 정부는 2019년7월에 ‘석유 관리 및 생산에 관한 법’을 통해서 생산량의 최대 25%는 현지 공급을 보장하고 비상시에는 수출도 금지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석유가 과연 축복인가 혹은 저주인가를 논하는 것은 너무나 태평스러운 말잔치였던가? 2005년이래로 대망의 ‘오일 폭죽’을 기대했던 세월은 어언 15년이 흘렀고, 블록A를 둘러싸고 초석을 다진 거대 기업들은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고 퇴장길에 올랐다. 이제는 난데없이 Covid-19 팬더믹의 습격으로 KrisEnergy가 개발하고 있는 태국만의 캄보디아 근해 블록A의 유전은 또다시 미궁에 빠졌다. 2020년5월, KrisEnergy는 “여전히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Covid-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석유를 생산할 수 있을지 여부도 평가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영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