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110억달러 미스테리

기사입력 : 2013년 03월 05일

special 1

캄보디아 쁘레아뷔히어 주 로비응 군은 한 때 캄보디아 정부군과 폴폿군이 격전을 벌였던 전쟁터였다. 아직도 이 지역 숲과 들에는 미폭발 폭탄과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 이토록 험한 지역이기에 이곳에 매장된 철광석이 더욱 탐스러워 보이는 것 같다. 매장량 또한 엄청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두 개 중국 회사가 110억 달러를 투자하여 채광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회사는 철강공장, 항구 건설 사업을 제안했으며 이를 연결하는 404km 의 철도 건설사업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발표사항으로 인해 환경보호론자들은 불안해 졌으며, 광산/운송 전문가들도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이로써 명실상부하게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경쟁이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캄보디아가 중국 확장주의의 선두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보도된 중국의 대 동남아시아 투자 프로젝트 중 초대형 프로젝트로 기록될 만한 대형사업이다. 중국은 현재 인도양, 남중국해 항구에서 원자재 공급의 접근성을 높이려 하고 있는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조만간 라오스와 중국 연안지역-태국 북부을 연결하는 70억달러 규모의 철도공사부터 시작된다. 또한 미얀마에서는 석유와 가스를 미얀마 뱅골해에서 연안지방으로 보내는 30억달러 규모의 송유관 작업도 거의 마무리 되었다.

이번 철도, 항구, 철강공장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역대 최대의 개발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프로젝트 투자금 총액은 캄보디아의 총 경제규모인 129억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캄보디아 북동부 로비응에 건설되는 강철공장은 캄보디아 최초의 제련소가 될 것이다. 캄보디아 내륙 태국만에 건설되는 항구는 3km 길이의 교량으로 본토와 연결된다. 철도는 아직 구체적인 노선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캄보디아 전역에 걸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캄보디아강철철광그룹의 중국현장 매니저 순 치 차이(58세)는 로비응 지역에서 가져온 무겁고도 미광이 비치는 돌덩이를 만지며‘65% 철광이다. 전 세계 어디에도 이렇게 높은 품질의 철광을 가진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철광석이 40% 미만의 철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강철철광그룹은 지난 12월 31일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철도그룹과 중국기계공업그룹과 세가지 프로젝트 건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채광하는 철광석은 강철공장에서의 제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행법에 의하면 철광석 자체로는 해외로 반출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광산업 전문가들은 현재 로비응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철광석으로 얼마나 많은 강철을 제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추측을 못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이런 점들이 아직 미답으로 남아있다.

중국의 영향력

계약 체결일 당시, 캄보디아강철철광의 장 추안 유 총메니저는 오는 7월에 공사가 시작되어 4년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뜨람 이우 뜩 캄보디아 교통부 장관은 자기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고 공언했다. 또한 이날 훈센 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것 또한 유난히 눈에 띠었으며, 과연 중국의 미스테리 열차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 모두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프놈펜에서 SRP 인터네셔널이란 상호로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다니엘 미셸은 이곳 캄보디아에서는 중국 돈 때문에 참으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에 깔리는 철도가 하나 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광산업 전문가들도 과연 캄보디아 북부 지역에 이렇게 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광산 자원이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운송업 전문가들도 왜 하필 중국 철도가 캄보디아의 기존 철도와 연결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현재 1억4160달러가 투자되어 기존 철도의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항구도 신항구를 건설하는 것이 의문투성이이다.

야망으로 가득찬 이번 프로젝트는 경제개발 만큼이나 전략적인 것이다. 캄보디아 투자 이사회 자료에 의하면 중국은 지난 1994년 부터 캄보디아에 91억달러를 투자했으며 2011년 한 해에만 12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달성했다(미국의 8배). 또한 중국은 캄보디아 최대의 원조국이기도 하다.

이런 돈들은 정치적 영향력을 몰고 다닌다. 작년에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직이란 권력을 이용해 중국인 동남아시아 5개국과 이권이 상충해 있는 남중국해 관련 논의를 방해했었다. 캄보디아는 완고한 중국의 우방국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의 이권을 이웃 ASEAN 회원국들에게 행사하려 하고 있다.

미국이 이로부터 얻어야할 교훈은 확실하다. 미국 학자 차릴 태이여는 호주 캔버라의 국방대학에서 미국 외교 전략가들로서 만약 ASEAN 국가들을 무시한다면, 미국의 이권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며, 중국의 경제적 우세가 정치적 영향력으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미국이 이와 경쟁하여 값을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ecial2

 

허술한 외관

캄보디아강철철광은 캄보디아 내 중국 언론들이 묘사하는 것처럼 수억달러 규모의 회사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회사에는 세 명의 중국인들이 등록되어 있는데, 로비응 지역의 현장관리자인 순과 그의 형제들이다. 프놈펜 본부사무실에는 캄보디아인들만 보이고 있으며, 5층짜리 건물의 한쪽에는 페인트샵과 한국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허술한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식에 의하면 캄보디아강철철광사가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공무원들은 공개적으로 발표된 자료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작년 7월 15일, 국내 이동통신, 전기 관련 공무원들이 공공교통부로 호출되어 캄보디아강철철광 중국인들에게 현재 캄보디아의 광통신망과 전선이 묻혀 있는 지역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공무원은 그 중국인들은 철도 건설로 인해 전선이 끊기는 것을 원치 않기 위해 그 정보를 알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중국 기계공업그룹 또한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special3

 

시위 촉매제가 될 수 있어

미얀마에서 지난 2011년 3월 준-시민 정부가 군사독재를 대체하자, 중국의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시위의 촉매제가 됐었다. 중국이 무장을 하고서 미얀마 국민들이 질색하는 군사정권을 지지하고 수년간 서방국가를 제재하였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이들 사이에 중국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

재 미얀마 중국대사인 리준화는 중국 기업이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는데 있어 투명성을 갖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는 중국 기업에 대해서는 정보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수많은 토지운동가를 체포시킨 정부와 결탁하여 끈끈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보호를 받기 때문에 국내에서 진행되는 중국 프로젝트는 군인과 헌병들에 의해서 경호를 받고 있으며, 이따금 중국 노동자들은 공병 군복을 입고 있기도 한다. 아직 로비응 마을의 드넓은 캄보디아강철철광 작업현장에는 입구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쓰러져가는 현장 사무소 하나만이 캄보디아 군인들이 지키고 있으며, 외부 언론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곳을 지키는 군인은‘중국인들이 화가 날까봐’ 무섭다고 전했다.

마을 사람들의 협조에 의해 로이터 기자들이 현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아직 공사를 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트럭과 중장비 기기들은 한쪽에 방치되어 있었고, 철광석 덩어리들은 길가에 나부러져 있었다.

로비응 마을의 캄보디아강철철광 현장은 예전에 마을 사람들이 축구를 하던 공간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고 현재 휴지상태였다. 중국인 근로자들과 사이가 좋아졌다고 하는 몇몇 마을 주민들은 현재 중국인 근로자들이 돈이 다 떨어지고, 무료하며, 향수병을 느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정인휴 번역정리

댓글 남기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