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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영토분쟁 사원에 군 대신 경찰 배치
태국과 캄보디아는 영토분쟁을 겪는 프레아 비히어 사원에 군 병력 대신 국경순찰 경찰을 배치키로 합의했다. 27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수쿰폰 수바나탓 태국 국장장관과 티 반 캄보디아 국방장관은 26일 프레아비히어 사원 영내에서 오찬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프레아비히어 분쟁과 관련해 오는 4월 15∼16일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심리를 앞두고 열렸다. ICJ는 지난 1962년 프레아비히어 사원을 캄보디아 영토라고 판결했으나 태국은 프레아비히어 사원을 캄보디아 소유라고 인정하더라도 이를 둘러싸고 있는 4.6㎢의 주변 땅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쿰폰 태국 국방장관은 프레아비히어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경찰을 배치키로 한 것은 양국이 무력이 아니라 대화로 분쟁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티어 반 캄보디아 국방장관도 ICJ가 프레아비히어 주변 땅을 캄보디아 소유라고 판결하더라도 태국이 무력 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또 두 나라가 프레아비히어 주변 국경에 거주하는 양국 국민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지역 경제 개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쿰폰 장관은 캄보디아의 불법 벌목꾼들이 태국 영토로 넘어와 자단나무를 무단 벌채하고 있다며 이를 금지해줄 것을 캄보디아 측에 요구했다. 티어 반 장관은 이에 대해 태국군이 불법 벌목꾼들을 사살하지 말고 법에 따라 재판해줄 것을 요구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자국 벌목꾼 45명이 태국 영토 안에서 사살됐다고 주장했다./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