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내 뎅기 모기 서식지 40곳 발견

기사입력 : 2021년 03월 15일

파스퇴르 뒤 캄보디아 연구소의 의료 및 수의학 곤충학과는 Para sites & Vectors 과학 저널에서 지난 18일 뎅기 열병의 매개체인 숲모기족이 프놈펜에서 다수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와 이집트숲모기는 본디 프놈펜 밖의 숲이
숲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프놈펜 내의 40여 곳에서 발견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흰줄숲모기와 이집트숲모기의 암컷 개체가 바이러스를 옮기며, 뎅기 바이러스 외에도 치쿤구니아, 황열병, 지카바이러스 등의 전파에도 일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 숲모기족은 동남아 지역의 숲 지대에 서식하다가 인간이 유발한 각종 환경오염 때문에 야생의 자연적인 식단에서 점차 동물과 인간의 피를 먹이로 삼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숲모기족은 새로운 환경에 점차 적응하여 종래에는 자연 서식지 외의 타이어, 플라스틱 그릇이나 컵 등에 고인 물에서도 생존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저널은 뎅기 열병의 주 매개인 2종류 숲모기족에 대해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뎅기 열병의 확산에는 흰줄숲모기와 이집트숲모기가 협력한다는 것인데, Parasites & Vectors는 이집트숲모기로부터 바이러스가 시작되고,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지난 2018, 2019년 각각 9,445건, 9,298건의 뎅기 열병 감염이 보고되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울렸다. 2020년엔 뎅기 열병 감염은 다소 감소하는 듯 보였으나 대신 치쿤구니아가 2,000건 이상 발견되며 기승을 부렸다. 숲모기족의 위협을 받는 것은 프놈펜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열대지방과 온대 지방에서 감염사례가 골고루 보고되어 따뜻한 기후를 누리는 지역들은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부는 지난 뎅기 열병 유행 기간 주민들에게 주변의 컵, 타이어, 싱크대 등의 고인 물을 버리고, 긴 소매 옷과 모기장의 사용을 당부했다. 더불어 뎅기 빈번 발생 지역에는 물속의 모기 유충을 제거하기 위한 살충제를 배포했다./KYR번역정리